‘굴착기 테러’ 열흘 만에 또 ‘자갈 테러’
[KBS 광주] [앵커]
얼마 전 민간공원 사업으로 아파트 건설이 추진중인 광주 남구 송암공원에서 사업자가 보상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공장을 찾아가 '굴착기 테러'를 저질렀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경찰 수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사업자가 같은 공장에 자갈을 쏟아 입구를 막는 일이 열흘 만에 또 벌어졌습니다.
양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복절 휴일인 15일 아침 7시, 광주의 한 정미공장 앞에서 남성들이 서성거립니다.
잠시 뒤 도착한 굴착기가 덤프트럭에서 자갈을 퍼내 공장 입구에 쏟아 붓습니다.
10분 가까이 자갈을 쏟은 굴착기, 이번에는 공장 바깥쪽에도 자갈을 뿌려 차량이 다니지 못하게 만듭니다.
작업을 마친 남성들은 화물차 짐칸을 밟고 공장 담을 넘은 뒤, 내부를 돌아다니며 뭔가를 조사합니다.
광주 남구 송암공원에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는 사업 시행사 측은 "우리가 한 일이 맞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보상 문제로 공장과 오랜 갈등을 빚다, 지난 5일에는 굴착기로 공장 입구를 파헤쳤습니다.
이후 경찰이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에 나섰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열흘 만에 비슷한 행위를 한 겁니다.
'굴착기 테러' 사건 이후에 정미공장 측은 자물쇠 잠금 장치도 바꿨지만 또 다른 침입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양형/정미공장 부장 : "사실은 저는 제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수도 있지 않느냐 하는 불안함을 상당히 심하게 갖고 있습니다."]
앞서 '굴착기 테러'에 대해 "공장의 과도한 보상 요구 때문"이라며 "형사처벌까지 각오했다"던 사업 시행사.
이번에도 버티고 있으니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건물 해체를 위한 사전 조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시행사 관계자는 공장 측과의 통화에서 "지시가 내려오니까 했다"는 발언을 했지만, KBS에는 "지시는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사업지 시공사이자 시행사를 계열사로 둔 중흥건설 측은 "그런 지시를 한 적은 없다"면서도 "공장의 무리한 요구가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간공원 사업의 공동 시행사 입장인 광주시는 원만하게 협의하라고 권고했다면서도, 반복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정미공장 측의 추가 고소가 들어오면 '자갈 테러' 사건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영상편집:이성훈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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