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가면 정신에 문제 있단 뜻인가요?"
의학과 심리학에는 잘못된 속설이 많다. 가짜 뉴스의 시대에는 사실과 허구를 구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우울증, 불안증, 통증, 트라우마 또는 자존감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잘못된 상식만을 쫓다보면 치료시기 등을 놓쳐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신체 및 정신 건강과 관련된 잘못된 속설 몇 가지를 알아봤다.
◇정신 치료를 받으면 무조건 이상이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려고 체육관이나 헬스장에 가는 것이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 듯 정신 치료를 받는 것이 뇌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오히려 반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즉, 운동하는 것이 신체를 더 강하고 건강하게 만드는 것처럼 정신 치료나 뇌 운동은 정신을 더 강하고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벼운 우울증도 상담 치료 등을 통해 치유하지 않으면 후에 치매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신체 건강만큼 정신 건강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세상이 얼마나 더 나아질지 상상해보라"고 말한다.
◇가족 문제는 오로지 당신 탓이다?
전문가들은 "가스라이팅, 희생양, 비난 등은 건강하지 못한 가족 제도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가족 내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이나 비난에 의해 죄책감을 느끼기 쉽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전적으로 가장이나 부인 등 한 사람의 책임으로 돌린다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족 갈등은 성격, 역할, 의사소통 방식, 그리고 최소한 두 사람이 관여된 복잡한 관계에 의해 형성된 상호 작용의 결과"라며 "가족들이 뭐라고 하든 혼란 전체가 모두 당신 혼자의 잘못일 수는 없다"고 말한다.
◇통증은 육체만의 문제다?
통증은 약이나 시술과 같은 순전히 생체 의학적 해결책이 필요한 신체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통증은 뇌의 감정 중추인 변연계(둘레 계통)를 포함한 여러 뇌 부위에 의해 발생한다. 이는 통증이 신체적일 뿐만 아니라 감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018년에 나온 연구에 따르면 생물학적,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환경적, 사회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증이 생성되고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 감정, 그리고 대처하는 행동은 우리가 느끼는 통증에 관여한다는 것이다.
우울증, 불안증, 그리고 트라우마는 통증을 더 나쁘게 만드는 반면 인지 행동 치료와 바이오피드백과 같은 뇌와 신체를 모두 대상으로 하는 치료법은 통증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바이오피드백은 몸에 부착된 감지기를 통해 심장박동 수(심박수), 근육 긴장, 호흡, 발한, 피부 온도, 혈압, 뇌파 등의 생리적 기능의 변화를 알려 주어 신체기능을 의식적으로 조절하도록 유도하는 기법이다.
◇체질량지수(BMI)는 정확한 건강 지표다?
체질량지수(BMI)는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초 지표로 대부분의 검진에서 활용된다. BMI는 체중(㎏)을 키(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예를 들어 키가 172㎝이고, 체중이 68㎏인 사람의 BMI는 68÷(1.72×1.72)=22.99가 된다.
서양에서는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에서는 BMI가 20 미만일 때를 저체중, 20~24일 때를 정상 체중, 25~30일 때를 경도 비만, 30 이상인 경우에는 비만으로 본다.
이 때문에 BMI가 낮으면 '좋은' 건강 상태로 간주되는 반면 BMI가 높으면 '나쁜'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는 정확하지 않다"며 "BMI는 지방, 근육 및 뼈의 양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많은 건강한 사람들은 근육이 지방보다 무겁기 때문에 BMI가 높다. 운동선수는 종종 BMI가 높은 반면 거식증이 있는 사람은 BMI가 낮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BMI는 당신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알려줄 수 없다"며 "거식증이 있으면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 생식 및 심장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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