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1970년 부산 모습
[KBS 부산] [앵커]
한 주간의 지역 문화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 시간입니다.
1970년대 부산의 정겹고 보기 드문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강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리어카 위에서 목마를 타는 아이.
동생을 업고 부러운 듯 쳐다보는 다른 아이.
50년 전 부산 대신동의 한 골목입니다.
남포동 부영극장에 서 있는 서부의 사나이.
지금 봐도 멋진 영화 간판입니다.
지금은 상상도 되지 않은 북항과 영도의 모습은 부산의 눈부신 발전을 보여줍니다.
미국인 민티어 부부가 1969년부터 1975년까지 평화봉사단으로 우리나라에 머무르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시장을 즐겨 찾았던 민티어 부부.
하루하루 힘든 삶을 영위하는 노점 상인들이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돕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합니다.
자신들이 도왔던 가난한 이웃들이 지난 50년 동안 이룬 발전을 보며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게리 민티어 : "(한국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모 세대를 기억하세요. 부모들이 무엇을 이루었는지, 현재의 한국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현재의 발전을) 결코 당연한 거로 받아들이지 마세요."]
민티어 부부는 이런 사진과 자료 등 천 3백여 점을 부산박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메리 앤 민티어 : "(기증 동기는 무엇입니까?) 이 사진들은 고향인 이곳으로 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부부는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한국의 이제는 사라진 옛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정은우/부산시립박물관장 : "서울에서도 매우 큰 관심을 가졌어요. 근데 게리 민티어 부부가 부산에 갔으면 좋겠다는 노력과 의지가 굉장히 강하셨고, 그래서 우리한테 모든 사진이 오게 되어서 이런 전시까지 하게 되었어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사진에 담긴 50년 전 풍경과 현재의 모습을 나란히 찍은 영상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당시 최고 인기곡이자 민티어 부부가 좋아했던 정훈희 씨의 안개도 전시회 배경 음악으로 즐길 수 있는 기쁨도 선사합니다.
문화톡톡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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