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결승 올랐지만… 英 왕실, 경기 보러 안 간다
스페인은 왕비와 공주가 결승전 직접 참관
윌리엄 英 왕세자 "기후변화 막는 게 우선"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여자 월드컵 스페인 대 잉글랜드의 결승전이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 왕실은 현지 참관을 선언한 반면 영국 왕실은 텔레비전(TV) 중계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그런데 영국 왕실은 국왕 찰스 3세나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가운데 아무도 호주에 가지 않는다. 윌리엄 왕세자가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그는 잉글랜드 대 스페인 결승전을 TV로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호주를 누르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직후 찰스 3세는 대표팀에 보낸 서신에서 “나와 왕비는 우리의 강력한 ‘암사자들’(Lionesses: 영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애칭)이 결승전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과 함께 20일 결승전의 낭보를 고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둘 다 기후변화 방지에 앞장서는 열혈 환경주의자란 점도 호주행(行)을 꺼리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국와 호주는 지구상에서 거의 반대편에 있다. 비행기를 타고 16시간 이상 가야 하는 먼 거리다. 스포츠 경기 한번 보려고 항공편으로 그 먼 길을 왕래하는 경우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BBC는 “윌리엄 왕세자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따라서 그러한 장거리 여행이 끼칠 나쁜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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