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결승 올랐지만… 英 왕실, 경기 보러 안 간다

김태훈 2023. 8. 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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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여자 월드컵 스페인 대 잉글랜드의 결승전이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 왕실은 현지 참관을 선언한 반면 영국 왕실은 텔레비전(TV) 중계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왕실을 대표해 레티시아 왕비와 그 딸 인판타 소피아 공주가 결승전에 참석해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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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스페인, 여자 월드컵 결승 맞붙어
스페인은 왕비와 공주가 결승전 직접 참관
윌리엄 英 왕세자 "기후변화 막는 게 우선"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여자 월드컵 스페인 대 잉글랜드의 결승전이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스페인 왕실은 현지 참관을 선언한 반면 영국 왕실은 텔레비전(TV) 중계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스페인 레티시아 왕비. 게티이미지 제공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스페인 왕실을 대표해 레티시아 왕비와 그 딸 인판타 소피아 공주가 결승전에 참석해 스페인 축구 대표팀을 응원한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국왕 필리페 6세는 다른 바쁜 공무가 있어 호주에 갈 수 없는 처지”라고 밝혔다.

그런데 영국 왕실은 국왕 찰스 3세나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 가운데 아무도 호주에 가지 않는다. 윌리엄 왕세자가 잉글랜드 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다. 그는 잉글랜드 대 스페인 결승전을 TV로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호주를 누르고 결승 진출을 확정한 직후 찰스 3세는 대표팀에 보낸 서신에서 “나와 왕비는 우리의 강력한 ‘암사자들’(Lionesses: 영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애칭)이 결승전에 오른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족들과 함께 20일 결승전의 낭보를 고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윌리엄 왕세자(오른쪽)와 부인 케이트 미들턴. AP연합뉴스
영국 왕실이 잉글랜드 대표팀의 결승전을 참관하지 않기로 한 것은 대회가 열리는 곳이 호주라는 점을 감안한 결과로 풀이된다. 호주는 영연방 회원국이고 호주의 국가원수는 영국 국왕, 즉 찰스 3세다. 따라서 영국 왕실 구성원의 방문은 호주 입장에선 예사로운 일이 아니며 의전과 격식 등 측면에서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 영국 국왕을 자국 국가원수로 섬기는 나라가 아니라면 단순히 스포츠 경기 관람차 홀가분하게 다녀올 수도 있겠으나 호주는 사정이 다르다.

찰스 3세와 윌리엄 왕세자 둘 다 기후변화 방지에 앞장서는 열혈 환경주의자란 점도 호주행(行)을 꺼리게 만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영국와 호주는 지구상에서 거의 반대편에 있다. 비행기를 타고 16시간 이상 가야 하는 먼 거리다. 스포츠 경기 한번 보려고 항공편으로 그 먼 길을 왕래하는 경우 엄청난 양의 탄소를 배출할 것이 불보듯 뻔하다. BBC는 “윌리엄 왕세자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따라서 그러한 장거리 여행이 끼칠 나쁜 영향에 대해 걱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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