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行 기회, 반드시 잡아야 해"… 한국과 승부하는 태국의 대동단결, BIG3 구단주의 도원결의

김태석 기자 2023. 8. 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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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면부터 네윈 칫촙 부리람 구단주, 팡 람삼 포트 FC 구단주, 파빈 비롬바크디 파툼타니 유나이티드 구단주 @타이 포스트

(베스트 일레븐)

2026 FIFA 월드컵 유나이티드 아시아 2차 예선에서 한국과 상대할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첫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태국 리그 강호 3개 팀이 연합해 A대표팀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공개 석상에서 발표했다.

브라질 출신 알렉산드레 푈킹 감독이 이끄는 태국은 이번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중국·싱가포르-괌간 대결의 승자와 더불어 최종 예선 티켓을 다툰다.

월드컵 예선 대진이 발표되자 현재 태국 리그를 주도하는 이른바 '3대장'의 오너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제는 전통 강자 입지를 확실히 다진 부리람 유나이티드의 네윈 칫촙 구단주, 이른바 '마담 팡'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포트 FC의 팡 람삼 구단주, 신흥 강자 파툼 타니 유나이티드의 파빈 비롬바크디 구단주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의 '골자'는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공조와 전폭적 지원이다.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팡 람삼 포트 FC 구단주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8.5장으로 늘어났다. 태국을 비롯한 모든 아시아 팀에는 큰 유혹"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태국은 불리하다. 한국과 중국이 같은 조에 있다. 게다가 괌과 대결을 앞둔 싱가포르도 있어 쉽지 않은 조다. 대표팀 단장으로서 한동안 네윈 칫촙, 파빈 비롬바크디 구단주와 계속 소통을 했고, 마침내 그들이 전력을 다해 지원하기로 했다"라고 이날 기자회견 배경을 설명했다.

팡 람삼 포트 FC 구단주 겸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장
네윈 칫촙 부리람 유나이티드 구단주
파빈 비롬바크디 파툼 타니 유나이티드 구단주

구체적인 지원책은 다음과 같다. 이미 열성 구단주라는 이미지로 한국에도 얼굴이 잘 알려진 네윈 칫촙 구단주의 부리람은 무려 자기 팀 감독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내주기로 했다. 이시다 마사타다 부리람 감독이 푈킹 감독을 보좌하는 기술 고문으로 활동하게 된다.

네윈 칫촙 구단주는 "이시이 감독도 태국 축구에 기여하는 데 동의했다. 이시이 감독은 활동 기간 내내 부리람의 감독으로서도 계속 활동할 것이다. 부리람은 이시이 감독의 모든 금전적 대우를 책임진다. 국가대표팀 파견 근무에 따른 임금과 비용도 부리람에서 전액 부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다 감독은 가시마 앤틀러스 감독으로서 J리그 정상에 오른바 있으며 시바사키 가쿠 등을 발굴해 2016 FIFA 클럽 월드컵에 팀을 3위에 올려놓아 국제적 명성을 얻은 바 있다. 2021-2022시즌부터 태국으로 무대를 옮겨 2년 연속 도메스틱 트레블(태국 리그, FA컵, 리그컵)을 차지하는 등 현지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파빈 비롬바크디 파툼타니 유나이티드 구단주는 아예 안방을 내준다. 그는 "파툼타니 유나이티드는 대표팀을 위한 또 다른 전용 훈련장을 제공할 것이다. 대표팀 소집은 단기적이지만 그래도 열흘 정도는 지속적이어야 한다"라며 훈련 시설을 완벽하게 제공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여기에 태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과학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파빈 비롬바크디 구단주는 "아시아에서는 그 어느 누구도 스포츠 과학 연구에서는 우리 팀을 능가할 수 없을 것이다. 파툼 타니 유나이티드는 대표팀을 더욱 많이 지원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없었던 태국 축구 대통합 분위기가 연출된 건 앞서 언급했듯이 월드컵 본선행 때문이다. 해내기만 한다면 태국 축구의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할 것이다.

파빈 비롬바크디 구단주의 말에서도 그 의지를 알 수 있다. 그는 "올해 11월부터 시작되는 월드컵 예선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얼마나 기다려야할지 모른다. 그간 많은 사람들은 말만 앞설 뿐 제대로 태국 축구에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없었다. 성공하든 못하든 우리가 먼저 행동해야 한다"라고 이번 '연합'이 필요한 이유를 역설했다.

한편 부리람과 파툼 타니 구단주들은 이번 연합의 구심점이 된 '마담 팡' 팡 람삼 포트 FC 구단주 겸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단장을 차기 태국축구협회(FAT)의 회장으로 추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단단히 결집한 태국 축구계 분위기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태국 매체 타이 포스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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