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선 스파크 해결 미적거렸다"…하와이 산불 사망자 11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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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대형 산불 참사 발생 8일째인 17일(현지시간) 사망자가 111명으로 늘었다.
이번 산불 발생 전 마우이 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힌 2019년 산불 후,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송전선 스파크를 막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는 지난 8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3배 면적인 총 2100에이커(8.49㎢)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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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 끊기며 스파크 튀어 산불 발생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대형 산불 참사 발생 8일째인 17일(현지시간) 사망자가 111명으로 늘었다. 상당수 시민들이 여전히 연락 두절인 가운데, 실종자가 1000명이 넘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 CNN 등에 따르면 미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가 111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중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10명도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실종된 주민의 수에 대해 "여전히 10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전날 그는 사망자도 현재보다 2~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존 펠레티어 마우이 경찰국장은 “전례 없는 일이다. 오늘날 살아있는 이들 중 이 같은 크기의 숫자, 이런 규모의 (피해)를 본 이는 아무도 없다”며 “그리고 우린 아직 끝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펠레티어 경찰국장은 2000채 이상의 불에 탄 집과 건물 등의 잔해 등을 계속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피해가 극심했던 라하이나 지역 일대의 경우 화마가 현재까지 90% 가까이는 진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산불 원인은 송전선 스파크?…당국, 면밀 조사중
산불의 정확한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당국의 정밀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송전선이 강풍에 끊기며 스파크가 발생, 산불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는 추정이 힘을 얻고 있다.
마우이 라하이나에서 거주하는 한 부부는 지난 12일 이 전력회사와 자회사를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해당 전력회사가 이미 4년 전 송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그동안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번 산불 발생 전 마우이 사상 최악의 산불로 꼽힌 2019년 산불 후,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송전선 스파크를 막기 위해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고객 보호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현재 이런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산불 관련 프로젝트에 투자한 비용은 24만50000달러(약 3억2800만원) 미만에 불과하다.
또 관련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주 정부에 요금 인상 승인도 요청하지 않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하와이안 일렉트릭 측은 2018년부터 마우이 일대의 나무 가지치기 및 자르기, 장비 업데이트 등을 포함해 초목 관리에 약 8400만달러(약 1125억원)를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하와이 마우이섬에는 지난 8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발생해 여의도 3배 면적인 총 2100에이커(8.49㎢)가 불에 탔다. 사망자 외에 부상자도 수백여명에 달한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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