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글로벌 장기채 금리 급등…10년물 금리 4% 시대 시작됐나

권성희 기자 2023. 8. 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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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17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PGIM 채권의 글로벌 채권팀장인 로버트 팁은 FT에 오히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그렇게 오랫동안 4% 미만에서 머물렀던 것이 놀라운 일"이라며 "투자자들은 조만간 다시 10년물 국채수익률 4% 미만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이 기대는 앞으로 수년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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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팅닷컴 캡처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17일(현지시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이 떨어지며 금리가 오르는 현상은 유럽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이날 영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이 같은 국채수익률 상승은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도 경기 침체를 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들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촉발됐다.

금리 인하가 늦춰진다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년물 등 단기채 수익률보다 그렇게 낮을 이유가 없어 장기채가 투매되며 장기채 수익률이 오르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도이치뱅크의 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장기간 낮게 유지되던 시기에서 벗어나는 진짜 급격한 변화가 시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사람들은 지금까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 부근으로 오르면 매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 같은 믿음이 도전 받고 있다"며 "국채수익률 4% 부근에서 매수했던 사람들은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벤치마크인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7%포인트 급등한 4.328%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장중 최고치인 4.3354%를 살짝 하회한 것이지만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후 4.28%로 살짝 내려왔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흔히 4%를 넘어섰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코로나 팬데믹 때까지 평균 2% 수준을 유지했다.

중요한 것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평균인 2%로 돌아가지 않고 4% 수준에서 새로운 표준(뉴 노멀)을 찾을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PGIM 채권의 글로벌 채권팀장인 로버트 팁은 FT에 오히려 "10년물 국채수익률이 그렇게 오랫동안 4% 미만에서 머물렀던 것이 놀라운 일"이라며 "투자자들은 조만간 다시 10년물 국채수익률 4% 미만 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이 기대는 앞으로 수년간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투웬티포 자산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딜런 랭커스터는 FT에 중앙은행들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실업률이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게 되면 중앙은행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장기 국채수익률을 조금 더 올라가게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른바 경기 침체 없는 금리 인하가 가능한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연준이 경기 침체가 없어도 10년물 국채수익률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준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인지가 논쟁의 핵심이다.

영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1%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4.75%를 기록했고 독일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0.06%포인트 올라 2.71%를 나타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조만간 금리를 더 긴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장기채 금리가 상승하며 증시는 압박을 받았다. 이날 미국의 나스닥지수는 1.2% 하락하고 S&P500지수는 0.8% 떨어졌다.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0.9% 내려갔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9%, 독일의 DAX지수는 0.7% 하락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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