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시크한 역할로 독보적"…한다감, '아씨두리안'으로 굳히는 캐릭터(종합)

정빛 2023. 8. 1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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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끝까지 유지, 뼛속까지 우아하게, 항상 정돈돼 있는. 이는 TV CHOSUN 드라마 '아씨 두리안' 대본에서 이은성 캐릭터를 설명하는 지문으로 적혀 있는 글귀였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교양과 우아함이 묻어 나오는 재벌가 둘째 며느리, 한다감은 이은성 그 자체였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임성한(피비), 연출 신우철 정여진)에서 단씨 집안 둘째 며느리 이은성으로 열연한 한다감은 상류층 며느리의 외적인 모습은 물론, 예민하고 집요한 성격을 지닌 인물의 내면을 촘촘한 연기로 그려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은성 캐릭터를 완벽하게 흡수하기 위한 한다감의 남다른 열의가 느껴지는 가운데, 여기에는 임성한 작가의 특별한 코칭이 있었다고. "이은성은 까탈스럽지 않은데, 항상 정돈돼 있는 여자, 겉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였다. 그걸 신경써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 지문에도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끝까지 유지하고, 뼛속까지 우아하게'라고 적혀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싶었다. 예를 들어 '은성 적당 웃음, 많이 드러내지 않지만 우아하게 보임' 이런 지문이라 너무 어려웠다(웃음)."

한다감 '아씨두리안' 스틸 컷. 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한다감은 처음 임 작가의 대본을 봤을 때를 떠올리며 "'이건 뭐지? 대본 맞아?' 이런 생각이었다. 일반 대본형식이 아니더라. 디테일하게 깨알같이 쓰여 있어서 많이 놀랐다. 다들 왜 임 작가님 대본이 어렵다고 하는 지를 느꼈다. 그런데 20번 이상 보니까 이해가 되더라. 익숙해지니 괜찮아졌다. 특히 말투 연습 많이 했다. 특유 대사 톤이 있는데 한다감이 안 보이고 대사만 보일까 걱정했다. 그래서 임성한 작가님 대사 톤에서 한다감이 보이도록 노력했다. 그러면서 디테일한 부분은 살리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긴 대사에 대해서는 "대사가 좀 길어서 걱정했었다. 긴 대사가 주어지면 어떡하나 했는데 역시나나오더라. 페이지가 끊어지지 않더라. 대본을 일찍 주시는데, 세 달을 외웠다. 계속 앉으나 서나 읊었다. 입에 잘 안 붙어서, 운전할 때, 반식욕할 때, 혼자 걸을 때, 핸드폰에 찍어 놨다가 보고, 생각나면 보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 신을 찍고 나면 체중 2kg 빠진 것같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긴장을 안 할 수가 없는 게 작가님이 보시고 바로바로 연출부를 통해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나 뭐래? 괜찮대?'라고 물어봤다. 얘기가 없으면 괜찮은 것이다"라며 웃은 한다감은 "'사실 사람들은 작가님 무섭지 않아?'하는데 그런 게 없었다. 제 스스로 작가님에게 만족시키기 위한 긴장감이었지, 힘든 것은 하나도 없었다. 작가님 너무 좋아셨다"고 임 작가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특히 임 작가가 주문한 이은성 캐릭터로 호평이 이어진 만큼, 한다감도 자신만의 도시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를 더 굳히고 싶단다. "예전에는 이것도 저것도 하고 싶었다. 사실 캔디나 씩씩한 역할도 해봤는데, 제가 현대적이고 시크한 역할을 하면 다들 '잘 어울린다, 세련됐다'고 하더라. 그래서 이제는 이쪽으로 더 독보적이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캐릭터로 좀 더 구체화 되게 치밀화하게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1999년 한은정이라는 이름으로 데뷔해 '명랑소녀 성공기', '순수의 시대', '남자의 향기', '풀하우스', '원더풀 라이프', '서울 1945', '구미호: 여우누이뎐'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큰 인기를 구가한 그는 그중에서도 세련된 이미지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 가운데, 2018년 돌연 한다감으로 개명해 놀라움을 샀다. 이미 한은정으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활동명과 법적 개명은 쉽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원래 몸이 좀 안 좋았다. '또 아파'가 별명이었다. 어떻게든 고치려고 했는데 한계가 있더라. 우연히 개명하면 좋아질 것이라 해서, 큰마음 먹고 개명했다. 그런데 진짜 건강해지더라. 지금은 5% 빼고 다 고쳤다. 20대 때 보다 훨씬 건강하고 체력도 좋다. 예전에는 제가 한 신 찍고도 힘들고, 비행기도 못 타서 그때 매니저가 고생했다. 겉모습만 보고 건강하다고 하는데, 안은 약골이었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아팠다. 그런데 지금은 엄청 건강해졌다. 예전에는 일찍 눈 뜨는 것도 진짜 힘들었는데, 몸이 좋아지고 나서는 아침에 상쾌하더라. 지금 같이 다니는 식구들 중에 20대도 있는데 저한테 안 되더라. 저는 아주 만족한다."

사진 제공=비비엔터테인먼트

이제는 건강을 챙긴 만큼, 향후 연기 활동도 활발하게 이어갈 계획이라고. "데뷔 24주년인데 저는 복 많은 사람이라 생각한다. 일할 때는 힘들 때도 피곤할 때도 있는데, 여전히 저를 찾아주시고, 저도 좋은 작품에서 보여드릴 수 있어 복 받은 것 같다. 저를 불러주셨을 때 오점을 안 남기고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했던 것이 열심히 할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다. 지난 것들을 봤을 때 아쉬운 것도 많은데, 과거는 과거고, 몸이 좋아진 지금 좋은 모습으로 더 끈을 놓치지 않고 달려가야 할 것 같다. 기대 많이 해달라."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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