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품이 흉기로?…신림 대낮 성폭행 사건 ‘너클’ 사용했다
서울의 한 공원 인근에서 대낮에 성폭행당한 여성이 중태에 빠졌다. 피의자가 범행에 ‘금속 너클’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호신용품이 흉기로 쓰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17일 관악구 신림동의 공원 인근에서 여성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3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공원과 야산을 잇는 둘레길에서 약 100m 떨어진 산 중턱 등산로다.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현장에서 손가락에 끼우는 금속 재질의 너클 2개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미리 준비한 너클을 사용해 주먹으로 피해자를 폭행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너클은 금속으로 된 고리에 네 손가락을 끼워 위력을 키우는 공격용 무기로, 너클을 끼고 가격하면 기왓장도 격파할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인터넷 마켓에서는 너클이 ‘호신용 무기’로 제한 없이 팔리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금속너클’을 검색하면 1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손쉽게 너클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묻지 마 범죄 발생으로 개인 호신용품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너클 소지도 대폭 증가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5월 이후 항공기 내 반입금지 물품인 너클 적발 건수가 폭증했다.
너클을 사용한 폭력 사건은 이전에도 있었다. 2021년 전북 전주의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의 배를 발로 차고, 손에 너클을 낀 채 얼굴과 뒷머리를 가격하는 학교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은 뇌진탕으로 의식을 잃었다.
올해 1월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10대 운전자가 너클을 끼고 보행자를 폭행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벌어졌다. 왼쪽 눈 아래를 다친 피해자는 4시간에 달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실명 위기에 처했다.
너클이 호신용품으로 팔리고는 있지만, 이를 사용해 다른 사람을 폭행했을 경우 특수폭행 혹은 특수상해 혐의가 적용된다.
한편, 경찰은 18일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와 피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로 파악됐다. CCTV를 분석한 경찰은 A씨가 공원 둘레길 입구에 도착한 뒤 대상을 물색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동선과 정확한 범행 시각을 역추적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록과 인터넷 검색 기록 등을 확보해 정신질환이 있는지,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는지 파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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