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아들 학폭 의혹, 청문회에서 해소 가능할까
[미리보는 이동관 청문회] 학폭위 열리지 않은 이유는? "학교에서 결정한 사안"
억울했다면 왜 아들 전학 보냈나? "전직 고위공직자로 낮은 자세로 임한 것"
학교 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 "상황 문의 차원"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하나고에 다니던 아들의 2012년 학교폭력 의혹은 청문회에서 모두 해소할 수 있을까.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자료를 보면 “후보자는 아들이 피해 학생과 1학년 1학기에 화해했다고 밝혔는데, 피해 학생 진술서는 2학년이 되어서야 나왔다”(송기헌 의원)는 질의에 이 후보자는 “사건이 발생한 1학년 때 화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피해 학생 진술서에 등장하는 피해 학생만 최소 4명으로 추정되는데 사과했다고 입장을 밝힌 학생은 1명”이라는 질의에도 “사건이 발생한 1학년 때 화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피해자 4명 중 1명만 화해했다고 하는데 남은 3명과의 관계는 어떠한가”(박완주 의원)라는 질의에는 “피해 학생이 4명이라는 것은 언론에 유출된 진술서의 내용으로, 그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후보자 아들은 명문대학교에 수시 전형으로 입학했는데, 생기부 반영 비율과 선발 인원을 알려달라”(송기헌 의원)는 질의에는 “대학교의 입학 전형과 관련해 정확히 알고 있지 않아 답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2녀 1남 중 막내인 이 후보자 아들은 고려대에 입학했다.
“학교에서 학기 도중 전학을 가도록 조치할 정도면 학교폭력 사안이 꽤 컸다고 할 수 있다. 후보자가 억울했다면 당시 공직자도 아닌 후보자가 해당 조치를 순순히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다고 본다”(조승래 의원)며 입장을 묻는 질의에는 “전직 고위공직자 신분으로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해 학교의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답했다. “학폭위가 열리지 않았던 후보자 자녀 사례가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가”(정필모)라는 질의에는 “학폭위 개최 여부는 학교에서 결정한 사안이며 후보자는 학교 측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했다”고 답했다.
“당시 학폭위를 열지 않은 이유가 '담임 자체 해결 사안 규정' 때문이라는 지난 6월 8일 후보자 입장문과 달리, 하나고는 '담임 종결 사안 확인서' 등을 기록한 바 없다고 한다”(민형배 의원)며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에는 “학교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 답변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후보자 부인은 하나고 내 학폭위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던 교사의 명단을 적어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후보자의 입장”(송기헌 의원)을 묻는 질의에는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답했다. 2015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입학사정관은 “이동관 특보 아들의 학폭이 생기부에 기재되어 있었다면 수시 모집에서 불합격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선도위원회 결과에 따라 전학을 가게 됐다고 주장했는데, 선도위원회는 개최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졌다”(조승래 의원)며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에는 “2015년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위에 출석한 당시 하나고 교장이 선도위원회의 결정이라고 말한 바 있어, 최근까지 선도위원회가 열린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후보자 자녀가 하나고에서 단대부고로 전학 간 것과 관련해, 실제 전학 일자와 전학 사유로 기재한 내용은 무엇인가”(고민정 의원)라는 질의에는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 못해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아들이 재학 중인 학교 재단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아들의 학교폭력 경위에 대해 물었다고 했는데, 이러한 후보자의 언행이 적절했다고 생각했느냐”(송기헌 의원)는 질의에는 “당시(2012년 4월) 하나고 김승유 이사장과 통화한 것은 상황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문의하는 차원이었다”며 “당시 공직을 퇴임해 영향력을 행사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당시 학교폭력을 호소했던 피해 학생들과 상담했던 하나고 교사는 지난 16일 MBC와 인터뷰에서 “일상 속 어떤 부모도 교사나 교장을 넘어 윗선에 통화하는 사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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