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中 중즈그룹도 유동성 위기…비구이위안 사태 일파만파

임선우 외신캐스터 2023. 8. 1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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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자산 180조 中 중즈그룹도 위기"

최근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죠.

그런데 불안감을 가득 실은 먹구름이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자산 1조위안, 무려 183조원을 굴리는 중국 대표 자산운용사 중즈그룹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는데요.

투자자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부채를 재조정하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즈의 위기는 수년째 이어지는 중국 부동산 침체가 금융권 전반의 붕괴로 이어지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2년 전 헝다 사태에 이어서, 지난 달 완다, 또 최근 비구이위안까지 디폴트 위기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시장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데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중룽 같은 회사 역시 비구이위안과 마찬가지로 부도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 부동산 투자는 규제를 받지 않아 불투명하고 부도 위험이 큰 그림자 금융 형태로 많이 이뤄져 왔죠.

그 규모만해도 최근 10년 사이 스무배 가까이 폭증한 1경5천억조원에 달하는데요.

중국 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무너지면 침체된 중국 경제는 물론이고, 지난 10년간 전 세계 경제 성장의 약 40%를 담당한 만큼 세계 경제까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 美 유통공룡들, 호실적 릴레이

미국 소비자들이 굳게 닫았던 지갑을 열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호실적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공룡 월마트는 2분기 매출이 1년전보다 6.3% 늘었다고 밝혔는데요.

월가 전망치인 4.1%를 웃도는 깜짝실적입니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간 실적 전망치도 올려 잡았는데요.

좋은 성적표를 받은 건 월마트뿐만이 아닙니다.

할인제품 판매업체 TJX도 같은기간 매출이 1년전보다 6%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올해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대형 소매업체 타깃 역시 연간 가이던스를 높여잡았습니다.

이처럼 미국 소비자들은 더 이상 지갑 열기를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7월 소매판매는 6개월 새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소매판매가 호조를 이어가고 대형마트들도 실적 전망을 올리면서 미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제 연착륙의 기대가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 美 텍사스, 테슬라 충전 규격 의무화

테슬라가 인프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주가 힘을 실어줬습니다.

텍사스주는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 방식을 전기차 충전소에 의무적으로 도입하는 계획을 승인했는데요.

50개 주 가운데 켄터키주에 이어 두번째로, 워싱턴주 역시 이같은 계획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플로리다주는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북미 표준'이라는 의미의 NACS는 테슬라가 전기차 충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이죠.

막강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충전 시장까지 입지를 넓히기 위해, 자사 전기차 전용으로 사용하던 충전 커넥터의 이름을 바꾸고 이를 다른 기업이 생산한 전기차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기차 보조금 지원 등으로 가장 많은 혜택을 본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테슬라 전용 충전소의 수도 크게 늘었는데요.

이는 미국 국제자동차기술협회의 '표준 채택' 권고로 이어졌고, 이런 가운데 텍사스주도 힘을 실어주면서 테슬라의 충전 시스템은 이름 그대로 '북미 충전 기술 표준'으로 점점 입지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 英 1.7조 '핀테크 펀드' 출시

영국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와 경쟁하기 위해 우리돈 1조7천억원 규모의 핀테크 펀드를 출범시켰습니다.

해당 펀드의 공식 명칭은 '핀테크 성장 펀드'로 마스터카드와 바클레이즈, 런던 증권거래소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는데요.

이를 통해 중소형 은행은 물론 지급, 금융 인프라 등의 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에 1천만파운드부터 1억파운드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핀테크 성장 펀드는 영국 정부의 요청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영국은 핀테크 기업에 각종 장벽이 많아 해외상장을 고려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아온데다, 특히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국의 위상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런던증권거래소는 핀테크 기업의 영국 상장을 위해 각종 개혁을 추진했지만, 영국 반도체 설계사인 ARM이 런던 상장을 포기하고 뉴욕으로 향하자 비판의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 비트코인, '매파' 경계감에 미끌

비트코인이 연준의 매파적 경계감에 약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2만8천 달러 선이 붕괴되며 두 달만에 최저치로 미끄러졌는데요.

미국의 강력한 경제지표가 위험선호 심리에 타격을 주면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연준이 전날 공개한 FOMC 의사록이 당초 시장이 전망한 수준보다 매파적인 것으로 풀이됐죠.

일부는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을 앞두고 과도한 긴축 우려를 제기했지만,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주목하며 상당 기간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진단됐는데, 시장은 연준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을 우려했습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3만9천 명으로 집계돼 예상치를 밑돌며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함을 보여줬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 행보를 뒷받침 할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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