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최재림 "대기업 부장급으로 취직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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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으로 비유하면 대기업의 부장급으로 스카우트를 받게 된 느낌이에요. 야망이 생기는 자리면서도 책임감이 크죠."
배우 최재림(38)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을 맡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유령은 모든 남자배우가 꿈꾸는 역할"이라며 "첫 공연을 마치고 의도한 바를 모두 연기해 벅찬 기분이었지만 몇몇 장면에서 조금 힘이 넘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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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음역대 바탕으로 강렬한 역 맡아와…"다양한 모습 가진 배우 되고파"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회사원으로 비유하면 대기업의 부장급으로 스카우트를 받게 된 느낌이에요. 야망이 생기는 자리면서도 책임감이 크죠."
배우 최재림(38)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주인공을 맡은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최재림은 지난 11일 '오페라의 유령' 서울 공연에 주인공 오페라의 유령(이하 유령) 역으로 합류해 지금까지 두 차례의 공연을 마쳤다.
그는 "유령은 모든 남자배우가 꿈꾸는 역할"이라며 "첫 공연을 마치고 의도한 바를 모두 연기해 벅찬 기분이었지만 몇몇 장면에서 조금 힘이 넘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최재림은 첫 공연을 관람한 멘토 박칼린의 칭찬 덕에 부담을 내려놓고 점차 여유를 찾아가고 있다고 한다.
"선생님이 연기하는 저보다 더 긴장된 마음으로 지켜보셨다고 들었어요. 끝나고 포옹해주시며 '너무 잘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첫 공연으로 인한 부담이 다 해결되는 느낌이었어요."
지난 3월 개막한 부산 공연부터 출연한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은 짧았지만, 미리 자기만의 해석을 만든 것이 도움이 됐다. 최재림은 합류가 늦은 만큼 동료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는 것을 목표로 했다.
최재림은 "무대를 보면서 인물과 장면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혼자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많이 돌려봤다"며 "음악과 몸동작을 어떻게 표현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까 고민했다. 덕분에 동료 배우들과 처음 연습하는 자리에서 같이 무대에 선 것 같으면서도 새로운 자극이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재림은 유령에 대해 타인을 깔보면서도 자신의 기괴한 모습을 혐오하는 뒤틀린 인물로 해석했다. 무대에서는 관객이 유령에게 연민을 느끼도록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
그는 "무대에 등장하는 시간은 28분에 불과한데 그사이에 인물의 모든 서사를 전달해야 해서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요구한다"며 "관객이 유령의 철없는 모습을 보면서도 '얼마나 무시당했으면 저렇게 행동할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길'(The Point of No Return)을 꼽았다. 해당 장면에서 유령은 자신의 존재를 감춘 채 뮤즈 크리스틴을 향한 정열을 고백한다.
"화산지대에서 용암이 끓는 듯 뜨거운 장면이죠. 끓어오르는 감정을 다 표현하지 않으면서 관객에게 긴장감과 조마조마함을 전달하는 순간이라 제일 재밌게 연기하고 있어요."
2009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최재림은 바리톤과 테너를 넘나드는 넓은 음역을 바탕으로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킹키부츠'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대학원을 다닌 2013∼2014년을 제외하면 매년 뮤지컬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매체(드라마) 연기에도 활발히 도전하고 있는 그는 최근 지니TV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에서 악역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에게 인상을 남겼다.
그는 "그동안 높은음을 처리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강렬한 인상의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게 됐다"며 "이제는 부드럽고 점잖은 역할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한 이미지가 너무 선명해지지 않게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라는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경험이 쌓일수록 책임감이 커진다는 최재림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시에 나이에 맞는 배역을 맡아 극 전체를 이끄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10년, 15년이 지났을 때 후배들에게 존중과 존경을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주인공이 아니라 작품을 받쳐주는 역할을 해도 멋있다는 반응을 듣고 싶습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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