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보니 “지금도 어이가 없네”…‘사생결단’ 싼타페와 비교결과는 [최기성의 허브車]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18.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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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싼타페와 ‘개선’ 쏘렌토 대결
가성비 높은 트림인 트렌디는 없애
3506만~4831만원, 185만원 인상
3년 만에 입장바뀐 ‘혁신 VS 개선’
쏘렌토와 싼타페 신형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기아 쏘렌토가 ‘파격’을 앞세운 현대차 싼타페에 맞서 ‘안정 속 개선’을 추구했다.

기아가 17일 공개한 ‘더뉴 쏘렌토’는 3년 만에 나온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지난 2020년 출시된 4세대 모델은 매년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되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켜왔다.

형제차종이자 경쟁차종으로 국민 SUV라 평가받던 싼타페를 압도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3만6000대 이상 판매되며 중형 SUV 1위 자리를 지켰다.

신구 쏘렌토 비교 [사진출처=기아]
신형 쏘렌토는 디자인 변화가 크지 않다. 4세대 쏘렌토가 ‘디자인 기아의 역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영향을 줬다.

3년만에 나왔지만 부분변경 모델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 것에서도 ‘개선 의지’가 엿보인다.

반대로 4세대 쏘렌토에 일격을 당해 3년간 국민 SUV 타이틀을 빼앗긴 싼타페 입장에서는 혁신이 필요했다. 5세대로 완전변경되는 상황도 ‘파격 변신’에 명분을 제공했다.

뉴트로 디자인과 현대차 정통성 확립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1세대가 아닌 ‘갤로퍼’에서 영감을 받은 것도 기존과 완전히 달라진 싼타페 탄생에 한몫했다.

‘개선’ 쏘렌토와 ‘혁신’ 싼타페는 이달부터 진검 승부를 펼친다. 3년 전 완전변경 모델로 거듭나면서 파격을 추구했던 쏘렌토, 반대로 부분변경 모델로 개선을 지향했던 싼타페의 입장이 바뀌었다.

가솔린 모델, 싼타페보다 40만원 저렴
신구 쏘렌토 비교 [사진출처=기아]
철통방어에 나선 더뉴 쏘렌토는 ▲2.5 가솔린 터보 ▲2.2 디젤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등 3가지 파워트레인로 나온다. 신형 싼타페와 달리 디젤 모델도 여전히 판매된다.

기존 쏘렌토의 경우 하이브리드가 주력이고 디젤 수요는 5% 미만에 불과했다. 디젤엔진 특유의 힘과 토크를 좋아하는 수요가 아직은 있는데다 상품성 개선 모델이므로 굳이 없앨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또 신형 싼타페와의 싸움에서 5% 미만의 디젤 모델이 ‘작지만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2.5 가솔린 터보 3506만~4193만원 ▲2.2 디젤 3679만~4366만원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WD 4161만~4831만원, ▲하이브리드 2WD 모델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후 기준 3786만~4455만원이다.

기존 쏘렌토 기본 트림으로 3024만원부터 판매됐던 트렌디는 없어졌다. 2.5 가솔린 터보 기준으로는 175만~185만원 가량 비싸졌다.

또 2.5 가솔린 터보 시작가 기준으로 쏘렌토가 싼타페(3546만~4373만원)보다 40만원 저렴하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 모델보다 300만원 가량 올랐다.

기아 EV9처럼 별자리 램프 적용
신형 쏘렌토 [사진출처=기아]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사람의 눈코입에 해당돼 첫인상에 영향을 주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변경했다. 변화 폭보다 더 크게 바뀐 모습이다.

전면부의 경우 기아 EV9처럼 별자리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스타맵 라이팅’ 주간주행등(DRL)을 적용했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더 커졌다. 역사다리꼴로 사다리꼴 범퍼 형상과 위아래로 마주보는 이미지다. 그릴에 있던 기아 엠블럼은 보닛으로 이동했다.

볼륨감 있는 후드와 범퍼, 스키드 플레이트가 어우러지며 강인한 SUV의 모습을 보여준다.

측면부는 수직으로 배열한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네이션램프가 캐릭터 라인을 따라 이어져 조화를 이루고 새로운 디자인의 알로이휠을 적용해 단단하고 정제된 느낌을 강조했다.

후면부의 경우 두 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모습은 사실상 같다. 다만 램프를 연결하는 스타맵 그래픽을 적용해 차별화를 추구했다.

하단부 리어스키드 플레이트의 경우 카약의 패들 노를 닮아 강렬함을 추구했던 기존 모델과 달리 와이드한 장식으로 견고함과 단정감을 강조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어이’ 없는 전자식 다이얼 변속기 유지
신구 쏘렌토 실내 [사진출처=기아]
실내는 ‘경계가 없는 이어짐(Borderless Wideness)’을 주제로 수평적인 조형을 통해 높은 개방감을 연출했다.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10인치에서 12.3인치로 커졌다.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처럼 매끄럽게 연결한 파노라믹커브드 디스플레이도 적용했다.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돼 다양한 정보를 통일감 있게 보여준다.

송풍구 디자인도 조이스틱을 닮았던 세로형 대신 좌우 끝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가로형으로 바꿨다.

기어 변속은 ‘어이’가 없는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를 유지했다. 어이는 맷돌 손잡이(맷손)로 잘못 알려졌다. 하지만 맞춤법과 상관없이 손잡이라는 뜻으로 종종 사용된다. 자동차 기어 스틱도 어이로 볼 수 있다.

그랜저와 쏘렌터는 어이가 없던 전자식 변속 버튼(SBW) 대신 기어 노브를 스티어링휠로 옮겨 손맛을 살린 전자식 변속 칼럼을 채택했다.

신형 쏘렌토 실내 [사진촬영=박소현 매경닷컴 객원기자]
신형 쏘렌토는 첨단 안전·편의 사양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e 하이패스(hi-pass), 스트리밍 플러스, 빌트인캠2, 기아 디지털키2, 전방 충돌방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 등을 적용했다.

10에어백 시스템, 프로젝션 타입 후진 가이드 램프, 디지털 센터 미러,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시트 등 다양한 편의사양도 더했다.

신형 싼타페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신형 쏘렌토는 신형 싼타페의 공격을 3년간 입증된 성능,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방어한다.

사실 두 차종은 신형을 내놓을 때마다 각각 개선과 혁신을 바꿔가며 시도했다. 두 차종 모두 동시에 개선하거나 동시에 혁신하지 않는다.

부분변경(또는 상품성 개선)과 파격을 내세운 완전변경을 번갈아 시도하면서 KG모빌리티 토레스, 르노코리아 QM6 등 다른 브랜드 경쟁차종들의 공격을 막는다.

두 차종만의 대결장으로 만들기 위한 ‘적과의 동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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