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전복 양식 어민들의 눈물…가격 폭락·소비 위축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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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을 키우는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김양수 완도전복생산자협회 본부장은 "지난해 가두리 양식장에 태풍 피해가 없었고 수온 상승 등 여건이 좋아 전복들이 잘 컸다"며 "그런데 경기침체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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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을 키우는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량 출하로 가격이 뚝 떨어진데다 소비 심리마저 위축된 탓이다. 금융권 대출금을 갚지 못해 파산 신청을 하는 양식장도 늘고 있다.
17일 전남 완도군 설명을 종합하면, 완도에서 전복을 양식하는 어가는 2551곳으로 전국 전복 생산 어가의 71.1%를 차지한다. 전복 가격이 좋을 때인 10여년 전엔 ‘전복 양식하면 국산 대신 외제 차 탄다’는 말이 인근 지역에 파다했다.
하지만 양식 어가가 늘고 대량 출하가 이뤄지면서 양식 전복 값이 뚝 떨어지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완도의 전복 생산량은 2015년 7630톤에서 지난해 1만5545톤으로 2배 정도 늘었다. 전복 가격은 지난달 7일 기준 ㎏당 2만7천원(8마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2천원보다 35.7%가 떨어졌다. 김양수 완도전복생산자협회 본부장은 “지난해 가두리 양식장에 태풍 피해가 없었고 수온 상승 등 여건이 좋아 전복들이 잘 컸다”며 “그런데 경기침체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까지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수산물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복을 키우던 어민들 일부는 대출금 이자를 갚지 못해 파산 신청을 하고 있다. 완도군이 수협 등을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 파산을 신청해 채권 면책 결정을 받아 수협에 통보된 어민은 2021년 4명에서 2022년 14명으로 늘었다. 완도전복생산자협회 관계자는 “보통 500칸짜리 전복 양식장을 운영하려면 관리선과 작업선 2척 등 모두 5억~6억원이 투입된다. 전복 종자를 넣어 1년6개월간 힘들여 키웠는데도 전복 값이 폭락하면 대출금 이자를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완도군이숍’과 전라남도가 운영하는 ‘남도장터’를 통해 ‘복날엔 전복데이’ 기획전을 열어 최대 25% 할인 행사를 진행했으며, 우체국 쇼핑몰에서는 ‘완도 전복 어가 돕기 특별 할인전’을 오는 21일까지 개최한다. 충남 금산군과 특산품 상생 업무 협약을 맺고 ‘금산 인삼, 완도 전복 삼계탕’을 공동 개발해 판매 중이기도 하다. 김일 완도군 수산경영과장은 “어가에서 출하 시기를 조정해 집중출하를 막고, 출하량도 적정선을 유지하며 품질을 향상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며 “전복 홍보와 함께 판촉전을 지속해서 진행하고, 베트남·라오스 등 새로운 수출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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