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도 지쳤어요” 2조원 사들인 서학개미…수익률 -23% 상품도
높은 이자수익·금리 인하 기대감
“금리 더 오를 수도” 손실 주의도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국공채 ETF 전체 설정액은 4조286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초 1조8808억원에서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로, 최근 한 달 사이에만 4432억원이 늘어났다. 회사채 ETF 설정액은 10조3672억원으로 올 초(4조9637억원)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국면에서 채권에 투자하면 높은 이자소득을 얻을 수 있고, 금리 하락 시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매도차익도 얻을 수 있어 올 초부터 채권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ETF로 채권에 투자하면 소액으로 간편하게 매매할 수 있단 장점이 있어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특히 일반 채권처럼 만기가 정해져 있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만기매칭형 채권 ETF 위주로 설정액이 증가했다.
최근 한 달간 만기매칭형 ETF인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에 2153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AAA등급 특수은행채 및 시중은행채에 투자하며, 올해 12월 만기 시 기대수익률(YTM)은 이날 기준 연 3.64%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만기매칭형 ETF는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수 시점에서 예상한 기대수익률 수준의 수익을 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예금과 유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정기예금과 달리 중도 해지 시 페널티가 없고 투자금액의 제한이 없는 점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만기매칭형 ETF인 ‘TIGER 24-04 회사채(A+이상) 액티브’도 설정액이 137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뿐만 아니라 ‘KODEX 23-12 국고채 액티브’에 1101억원이 몰려 국공채 ETF 중 설정액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그밖에 ‘ARIRANG 국고채 30년 액티브’(810억원), ‘ACE 국고채 10년’(318억원) 등 장기채 ETF가 설정액 증가 상위에 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연내 마무리되고 이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며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 하락에 따른 매도 차익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는 ‘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830억원), ‘TIGER 미국채 30년 스트립 액티브’(300억원)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당분간 국채 금리가 추가 상승하거나 횡보하면서 채권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 호조로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또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현지시간) 기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21%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명 채권투자자 빌 그로스는 10년물 미 국채가 아직 비싼 가격이라며 금리가 4.5%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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