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손가락 뻣뻣, 통증…중년 여성 위협하는 류마티스관절염[생생 건강정보]

소봄이 기자 2023. 8.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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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여성 환자가 70~80%에 달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노화도 원인 중 하나로, 주로 40~50대 이후 발병한다. 손에만 오는 관절염이 아니고 전신에 찾아오는데, 조기 진단으로 약물 치료를 하게 되면 6개월 만에 상당히 호전된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강은하 교수와 알아보도록 한다.

◇ 기상 후 30분간 관절 경직에 통증…'류마티스관절염' 원인은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의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전신 염증성 질환이다. 방치하면 뼈가 변형되거나 관절 주변의 근육, 인대, 신경, 힘줄 등 연부조직도 손상돼 관절을 못 쓰게 될 수도 있다. 전신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 심근경색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을 2배 증가시키고, 합병증으로 당뇨병이나 골다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다음 두 가지 증상이 같이 나타날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발가락이나 손에 통증이 있는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 최소 30분 이상의 관절 경직이 일어나는 경우다. 두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둘 중 하나만 나타나는 때에는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닐 확률이 높다. 또한 통증이 끝마디 관절에 국한된 경우에는 류마티스관절염보다는 퇴행성 관절염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손가락의 힘줄에 생기는 방아쇠수지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정확히 진단받는 것을 권장한다.

류마티스관절염은 환경과 유전자 모두가 원인이다. 흡연이나 만성치주염이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이고, 비만이나 만성폐질환도 원인이 된다는 보고가 있다. 유전자의 경우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약 70~80% 정도가 여성일 정도로 성별이 중요한 요인이고, 어린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도 있지만 노화도 원인 인자라 주로 40~50대 이후 발병하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 News1

◇ 1차 약물 후 표적치료제 진행…완치 어려워 평생 약 먹어야

류마티스관절염의 치료는 국제 가이드라인에 의해 비교적 명확하게 정립돼있다.

1차 치료는 항류마티스제제 메토트렉세이트를 중심으로 증상에 따라 여러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복합약물치료이다. 메토트렉세이트는 항암제로 분류돼있기는 하지만, 암치료 용량의 약 1/10~1/50 정도 저용량을 사용했을 때 항암 효과보다는 항염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서 1980년대부터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된, 안정성과 효과가 잘 증명된 약이다. 조기에 진단하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복합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6개월 후 약 2/3 정도는 증상이 상당히 호전된다.

잘 호전되지 않는 환자 약 1/3에는 표적치료제를 이용한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류마티스관절염이 국민건강보험 산정특례제도를 통해 본인부담률을 10%로 낮출 수 있는 질환인 만큼 다소 까다로운 보험적용 요건이 있다. 이에 따라 표적치료제는 1차 약물치료를 6개월 이상 사용했음에도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경우에만 진행할 수 있다.

표적치료제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JAK 억제제가 있다. 생물학적 제제는 20년가량 사용된 주사제로서, 먹는 약제의 일반적인 부작용인 백혈구감소증, 소화기계 부작용, 간 기능 이상 등이 없는 대신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다만 주사로 투여해 약제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하거나 주사 부위 발적이나 전신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JAK 억제제는 먹는 약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된 것은 5년 정도로 비교적 짧다. 효과는 상당히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아직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 노령의 환자나 기저질환자에게는 주의해 투약하고 있다.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게 되면 6개월 간격으로 반응 평가를 진행해 염증 정도를 평가한 후, 이 결과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해 보험 유지 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

하지만 간혹 복합약물치료와 표적치료제를 통한 치료를 진행해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통 너무 늦게 병원을 찾은 것인데, 염증을 억제하겠다고 무분별하게 약물을 투여하면 몸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자연스러운 염증반응까지 억제해 오히려 감염에 취약해져 위험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의료진과 함께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해 류마티스관절염을 관리하고, 면역체계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질환 자체를 발본색원하는 의미로의 완치는 매우 어렵고, 보통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질환이다. 대신 증상이 거의 없고,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염증반응이 거의 안 나오는 상태로 호전시킬 수는 있다. 이를 '관해'라고 하며, 치료의 목표로 잡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제에 대한 반응이 좋아 빨리 관해에 도달한 후 관해 상태가 1~2년 또는 그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환자의 경우, 천천히 약을 줄이다가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약을 아예 끊고, 재발 여부를 추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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