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언론 장악' 기록에도‥이동관 "모른다"
[뉴스투데이]
◀ 앵커 ▶
이동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방송 장악 공작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들은 홍보수석실을 지목했고, 실무행정관은 윗선의 지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09년 말, 국가정보원의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분석' 문건.
KBS 라디오가 "PD들의 정치투쟁 도구로 변질됐다"고 평가합니다.
한 프로그램에 대해선 "좌파 논리에 매몰된 무분별한 발언으로 빈축을 산다", "부담되는 소재 발굴에 혈안이 돼 있다"고 보고합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경영진을 통해 진행자를 바꾸겠다"는 계획도 담겼습니다.
정보기관이 방송 제작과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이 문서는 "홍보수석 요청"으로 작성돼 "홍보수석"에게 전달됐다고 써있습니다.
국정원 직원은 "국정원장 결재를 받아, 홍보수석실에 배포됐다"며 "청와대가 제목과 기한을 정해줬다"고 진술했습니다.
비판적인 연예인이 프로포폴 중독이라는 풍문을 조사시키거나, KBS 직원 성향을 분석시킨 것도 모두 "홍보수석실이 대상을 찍어 요구했다"는 게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입니다.
홍보수석실 누가 지시한 걸까.
실무 행정관은 국정원 파견 직원에게 "많게는 한 달에 서너 건씩 요청했다"며 "'윗선' 지시를 전달했을 뿐"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김남주/변호사] "홍보수석이 직접 지시해서 이 문건들을 작성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법적 한계 때문에 규명되지 못했던 것이지…"
이동관 홍보수석 시절 활동들은, 검찰이 수사에 나선 2017년 7월 공소시효 7년이 지났습니다.
후임 홍보수석 시절 비서관은 "당시 청와대는 비판 세력 견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오래된 관행이었다"고 진술해, 처벌을 피했습니다.
이동관 후보자는 국정원 문건은 "전혀 알지 못한다"며 실무자 진술에 대해선 "금시초문"이라고 답했습니다.
홍보수석실에 국정원 직원이 파견돼 상주한 이유도 물었는데, "편제가 여러 번 바뀌어 파견 직원 존재 자체를 몰랐다"고 답해왔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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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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