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빠르고 오래 가는 전기차 '벤츠 AMG EQE 53 4MATIC+'

김창성 기자 2023. 8. 1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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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사상 가장 날렵한 전동화 모델… 전용 듀얼 모터·초경량 고성능 배터리 장착
국내 인증은 354㎞, 날씨·드라이빙 모드 따라 최대 420㎞까지 주행 가능
1·2열 공간 넓어 쾌적… 각종 주행 보조기능 편리하지만 센서 지나치게 민감
좁은 룸미러 후방 시야… 뒷유리 각도 낮고 2열 헤드레스트까지 시야 방해 단점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의 외모는 깔끔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고성능 모델 '벤츠 AMG EQE 53 4MATIC+'는 메르세데스-벤츠다운 고급감에 전기자동차 답지 않게 날렵하고 오래 달리는 녀석이다.
공간은 쾌적하고 기능은 편리한 '벤츠 AMG EQE 53 4MATIC+'는 역동적인 주행감도 탁월해 만족도가 높았지만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실망시키지 않는 고급스러움에 즐거움↑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의 첫 인상은 늘 인상적이다. 특유의 고급스러운 외모가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의 옆모습은 날렵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최근 시승한 전기차 '벤츠 AMG EQE 53 4MATIC+' 역시 그랬다. 전기 주행 퍼포먼스의 미래를 보여주는 고성능 세단답게 실내외 디자인이 유려했다.

외관은 활 모양의 원-보우(One-Bow) 라인 등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모델의 진보적인 럭셔리를 잇는다.

전면부는 크롬 재질의 수직 스트럿과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 로고 및 AMG 레터링이 통합된 AMG 전용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프론트 스플리터는 하이 글로스 블랙과 크롬 트림으로 AMG모델임을 선명히 드러낸다.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의 1열은 벤츠다운 고급스러움이 매력적이다. /사진=김창성 기자
실내 인테리어도 AMG특유의 스포티한 스타일을 구현했다. 마이크로컷(MICROCUT) 극세사와 빨간색 톱 스티치로 이루어진 특별한 시트 커버가 눈에 띈다.

AMG 나파 가죽 시트와 나파 가죽 소재의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 AMG 레터링이 새겨진 AMG 스포츠 페달과 AMG플로어 매트, 발광 도어 실 트림 등이 AMG만의 스포티한 감성을 자극한다.

운전석, 조수석, 중앙 디스플레이까지 3개의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합쳐진 혁신적인 MBUX 하이퍼스크린(MBUX Hyperscreen)은 답답한 시야를 뻥 뚫리게 한다. 기본 탑재된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실내 전체의 시각적인 미감까지 완성했다.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의 2열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무리가 없을 만큼 넓다. /사진=김창성 기자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의 다양한 기능을 조작할 수 있고 시각적인 요소도 뛰어나다. 생각보다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지만 각종 설정을 바꾸는 데 서너 단계의 터치를 거쳐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불편함이 없이 넉넉했다. 무릎이 1열 시트에 닿지 않는 데다 2열 중앙의 돌출 부위도 낮아 이동 불편도 없었다.


빠르게 멀리 달리는 녀석… 아쉬웠던 '이것'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에는 다양한 주차 보조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전기차는 하부 배터리 무게 때문에 주행감이 썩 좋지 않다. 주행하면서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감각이 온 몸으로 느껴지기 마련이다.

'벤츠 AMG EQE 53 4MATIC+'도 주행 초반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었지만 속도를 높이자 날렵한 성능이 그대로 구현됐다. 고성능 배터리 및 AMG 전용 전기 모터, 서스펜션으로 완벽하게 균형 잡힌 주행 성능을 선사했다.

총 다섯가지 주행 모드(미끄럼·일반·스포츠·스포츠플러스·인디비주얼) 가운데 계속 스포츠 플러스 모드를 놓고 주행했다. 가볍게 치고 나가는 구동력이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가장 잘 구현됐고 주행 감각이 가장 탁월했다.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는 신호대기 정차 시 횡단보도 상황을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큼지막하게 보여준다. /사진=김창성 기자
벤츠 전기차 중 역대 가장 빠른 전기차답게 시내 주행보다 고속 주행에서의 능력이 더 돋보였다. AMG EQE에 적용된 전용 전기 모터가 강력한 파워, 효율성 및 소음 안정의 최적의 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전기차지만 주행거리도 꽤 길다. 국내 인증은 354㎞를 받았지만 처음 차를 받았을 때 계기반에 찍힌 주행 가능거리는 420㎞,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454㎞가 찍혀 있었다.

최근 시승을 한 이틀 동안 33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와 고속도로 위주 주행에도 배터리 소모량이 크지 않았다. '벤츠 AMG EQE 53 4MATIC+'는 운전 습관과 주행 모드 등에 따라 얼마든지 긴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라는 게 느껴졌다.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는 중앙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설정을 할 수 있다. /사진=김창성 기자
시내 주행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된 안전기능이다. 주행 중 신호대기에 걸려 차가 멈추면 자동으로 화면에 차 앞쪽 횡단보도 상황이 실시간으로 뜬다.

신호등은 물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이 큼지막하게 안내돼 안전운행을 돕는다.

주차 시에 버드뷰 기능이 포함된 다양한 주차보조 기능이 있어 사방의 장애물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점은 운전자의 편의를 높이는 장점으로 충분해 보였다.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의 뒷모습은 부드러운 고급감이 묻어나고 트렁크는 골프백을 대각선으로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다. /사진=김창성 기자
룸미러의 후방 시야가 좁은 점은 주행 중 가장 불편했다. 날렵한 외형 디자인을 구현한 활 모양의 후방 유리의 낮은 각도와 헤드레스트(시트 목 받침대)에 가려 룸미러를 통해 후방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이밖에 사방에 적용된 안전센서가 민감한 점도 다소 불편했다. 신호대기로 정차해 있을 때 옆 차선의 차가 다가와 멈춰서기만 해도 경고음이 울렸다.

앞뒤 간격이 충분한 정차 상황에서도 안전 경고음이 여지없이 울려 운전자에 따라 다소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기 세단 '벤츠 AMG EQE 53 4MATIC+'의 룸미러 시야는 다소 좁아 운전자에 따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사진=김창성 기자
날렵하고 멀리 가는 전기차 '벤츠 AMG EQE 53 4MATIC+'의 가격(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은 1억4380만원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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