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때도 이정도 아니었는데’…노숙자 11% 급증한 미국, ‘주거비 급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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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숙자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연말에 발표하는 노숙자 관련 통계에는 WSJ이 취합하지 못한 통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노숙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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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노숙자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노숙자 관련 기관 자료 300여개를 자체 집계 결과,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에서 단 하루라도 노숙을 경험해 본 사람은 57만7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관련 자료를 토대로 "올해 미국의 노숙자 수는 지난해에 비해 11%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노숙자와 관련한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율로, 2008년 금융위기 직후보다도 가파른 수치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HUD)가 연말에 발표하는 노숙자 관련 통계에는 WSJ이 취합하지 못한 통계까지 포함되기 때문에 노숙자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WSJ는 올해 노숙자수가 급증한 까닭으로 코로나19 팬데믹 때 적용되던 주거 지원 정책이 종료된 것을 꼽았다.
팬데믹 기간에는 연방정부나 지방정부가 각종 지원금을 지급한 데다가 세입자가 주택 임대료를 내지 못할 경우에도 퇴거를 제한하는 등의 정책을 도입했지만 이 같은 보호조치가 중단되면서 경제적 약자의 부담이 커진 것이다.
‘노숙자를 위한 전국연대’(NCH)의 도널드 화이트헤드 주니어 국장은 "팬데믹 기간의 지원금은 안전핀 역할을 했다"며 보호 정책 중단이 노숙자수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급등하는 주거비용, 저렴한 임대주택 수 부족, 마약성 진통제 사용 위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멕시코 국경을 통해 미국 주요 도시로 건너온 이민자들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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