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175km+비거리 133m' 오타니 대형 홈런, 상대 투수도 인정…"다른 유형의 선수"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17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오타니의 활약 속에 에인절스는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존 그레이의 95.7마일(약 154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려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그레이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에서 한참 높게 들어왔지만, 괴력으로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 109.1마일(약 175km/h), 비거리 437피트(약 133m)의 대형 홈런이었다.
홈런을 맞은 그레이도 오타니의 홈런을 인정했다. 그레이는 경기 후 "오타니에게 던진 그 공은 내가 원하는 곳에 던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다른 종류의 선수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두 번째 타석과 네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전력 질주로 만든 내야 안타였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스트라이크존에서 많이 벗어난 바깥쪽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쳐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3루수 에제키엘 듀란이 공을 잡은 뒤 송구했지만, 오타니가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았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아롤디스 채프먼의 103.1마일(약 165km/h) 싱커를 공략했다. 빗맞은 타구가 나왔다. 하지만 오타니는 전력 질주했고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잡은 뒤 송구했지만, 오타니를 잡기에는 늦은 상황이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의 내야안타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선수다. 팀의 리더가 이런 플레이를 하면, 더그아웃에 다른 에너지를 가져다 준다. 그것은 홈런으로 점수를 뽑는 것만큼이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매체 '데일리 스포츠'는 "오타니는 오른팔의 피로 문제로 등판을 미뤘지만, 타격과 달리기에는 영향이 없었다"며 "포기하지 않는 것이 오타니 삶의 방식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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