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치 월급 받으면 나라도 퇴사” 83년생도 희망퇴직하는 이 업계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3. 8. 18. 06: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먼저 나서서 “저 좀 퇴직하게 해 주세요”라고 요구하고 있다. 인생 이모작, 육아 전념 등을 이유로 ‘워라밸’을 넘어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는 풍조가 강해져서다.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 가능 연령이 만 40세까지 내려오는 기현상마저 일어났다.

17일 신한은행은 18일부터 부지점장급 이하 직원 중 근속년수 15년 이상, 만 40세 이상인 1983년 이전 출생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차와 직급에 따라 9~36개월치 월급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고, 재취업 지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2 인생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한 것”이라며 “조직 인력구조를 개선하고 신규 채용 여력도 커져 조직 활력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나은행 역시 지난 7월말 근속년수 15년 이상,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8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하는 하반기 특별퇴직을 시행했다.

주요 은행들은 올 초 일제히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다시 희망퇴직 실시에 나섰다. 희망퇴직 시기를 분산해 인력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년이 한참 남은 40대 초반 직원들마저도 특별한 특기 없이 정년 퇴직 후 취업 절벽에 직면한 선배들을 보며 인생 이모작 설계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맞벌이 부부가 많은 은행원 특성 상 자녀 교육에 전념하기 위해 기회가 될 때 조기퇴직하려는 모습도 종종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청년 실업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은행권이 ‘총대’를 메고 대규모 채용에 나서다보니, 인사 적체가 심하다는 점도 은행원들이 스스로 희망퇴직을 원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