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겹악재에 떠나는 외국인…‘이 종목’은 담았다
美 금리 인상·中 경기 악화 리스크 여파
매도세 속에서도 삼전, 호텔신라 등 매수 나서
업황 개선·성장 모멘텀 종목은 매수 전략 취해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0.23%(5.79포인트) 하락한 2519.8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약 3개월 만에 장중 2500선이 붕괴되며 2480선까지 하락했지만,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2510선을 가까스로 사수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말(2632.58)과 비교하면 4.28%(112.73포인트) 하락하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달 들어 12거래일 중 단 이틀만 제외하고 10거래일 지수가 하락했다.
외국인이 코스피 하락에 계속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이달 3099억원을 순매도했다. 단 5일만 제외하고 8월 내내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견인하는 배경으로는 미국과 중국에서 비롯한 매크로(거시경제)가 악화한 영향이 손꼽힌다. 우선 미국의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경제지표가 모두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체력을 키운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 위원들이 올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투심을 흔들었다.
여기에 중국은 7월 소매판매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번지며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크게 엇갈리며 이에 따른 원화 약세도 부담이 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상승과 중국 부동산 디폴트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위축하면서 벤치마크는 추세 이탈했다”며 “코스피는 단기 방향성을 상실했다”고 분석했다
투심 악화에도 …외국인, 삼전·호텔신라·카뱅 ‘픽’
외국인들의 투심이 외풍에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을 아예 놓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황이 개선되거나 성장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들은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외국인이 이달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129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반도체 종목을 매수하는 배경에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상용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와 감산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가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계의 추가 감산은 공급을 수요에 선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재고 하락 시작과 AI 수요 강세로 3분기부터 D램 업계는 순차적으로 턴어라운드를 시작하고 낸드(NAND)는 강도 높은 감산으로 대응하며 적자폭을 축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순매수 2위는 호텔신라(008770)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 1095억원 순매수했다. 호텔신라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5.6% 증가해 시장 기대치를 28.5% 상회했는데, 이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의존도가 줄었음에도 자유여행객 증가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하반기는 자유관광객 성수기 시즌으로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순매수 3위에 올랐다. 외국인은 이달 970억원 담았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성장이 기대되고, 지난해 고금리로 조달된 수신 리프라이싱(Repricing·금리 재산정)과 하반기 주담대 금리 상승이 기대 포인트다.
현대차(005380)와 포스코퓨처엠(003670)은 각각 순매수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를 돌파하며 고환율 기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688억원을 담았다. 이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은 686억원 순매수했다. 중장기 2차전지 양극재 생산능력(CAPA)이 오는 2030년 100만t(톤)으로 늘어나고, 단결정 양극재 생산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이 부각되며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 단결정 양극재 양산을 통한 수익성 개선 시 주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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