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셀트리온' 시동 걸었다…"합병 찍고 '매출 12조' 목표"
"합병 후 매출·이익구조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
신약 투자 선순환…2030 신약 매출 4.8조 목표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셀트리온그룹이 빅파마 도약을 위한 첫 단계 합병의 포문을 열었다. 연내 2개사 합병을 종료한 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는 2단계를 추진해 종합생명공학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은 전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각 계열사의 플랫폼 시너지를 모아서 전 세계 시장에 경쟁력 있게 도약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현명하고 좋은 결정이라고 자부한다. 3사 합병의 큰 원칙을 약속대로 지키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첫 단계로 그룹 내 바이오 계열사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연내 합병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사 합병 종료 후 6개월 안에 셀트리온이 합성의약품 계열사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는 2단계를 추진한다.
서 회장은 "1단계에서는 바이오 제품의 개발·생산·판매가 일원화되며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고 2단계서는 바이오와 케미컬 시너지가 강화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2사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하는 형태다. 헬스케어 주주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한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이다. 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승인 주주총회는 10월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10월23일~11월13일이다. 합병기일은 12월28일이다.
"원가경쟁력 커질 것"…2030년 매출 12조 시대 연다
서 회장은 "내년부터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것이다. 투자분야는 자체 신약, 라이선스 인, M&A 등이다"고 말했다.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가격 전략 구사도 가능해져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 회장은 "합병법인은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강력하게 갖게 될 것이다"며 "공격적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매출을 극대화할 것이다. 올해 예상매출은 2조4000억원이고, 내년 3조5000억원 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A)을 40%로 추정하고 25~26년엔 더 늘어날 것이다"며 "EBITA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 합병이 좋은 방향이라, 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품 생산 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매입(특수관계자 거래)하는 현재의 구조로 인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었던 만큼, 합병 후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서 회장은 "거래 구조가 단순해져 수익 등 재무적 기준이 명료해지면서 투명성이 제고되고 투자자의 오해는 해소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회사는 기존 강점인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신약을 더해 2030년 12조원 매출의 회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100%에 가까운 바이오시밀러 사업구조 대신 바이오시밀러와 신약이 6대 4대의 비중을 가지는 구조로 탈바꿈하겠단 계획이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상업화 시밀러를 22개까지 확대하고 신약은 올해 10월 '짐펜트라'(램시마SC) 허가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체매출의 40%(약 4조8000억원) 차지를 목표로 한다"며 "이미 전 세계 직판 체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중 신약 2개의 임상 1상 개시를 추진하고 있다. 신약 플랫폼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 mRNA(메신저 리보핵산), 이중항체 플랫폼을 갖고 있으며 디지털헬스케어에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짐펜트라는 약값이 바이오시밀러의 4배 이상 높게 판매될 것이다"며 "합병 법인의 미래 매출과 이익구조는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나의 이해관계 때문 아냐…이익의 30% 현금배당 기업 목표"
승계를 위한 합병이란 시각에는 "합병은 주주와 투자자의 권유에 의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나의 이해관계 때문에 추진하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합병 후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현금배당 기준 배당성향을 확대해 주주가치를 꾸준히 높여 나갈 방침이다.
서 회장은 "현금배당 비율을 더 키울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이익의 30%는 현금배당으로 확대시키는 회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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