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는 싫고, 하락장은 무섭고…음식료품株 꿈틀 이유는
음식료품 관련주 강세 흐름…호실적 낸 농심·삼양 급등
약세장 대비 심리 해석, 하반기도 강세 전망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식품과 유통 등 필수생활 관련 주요 종목을 추종하는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는 코스피 지수가 265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은 지난 1일 이후 누적 상승률 4.74%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같은 기간 중국발 악재와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5.52%, 코스닥이 5.71% 하락하는 사이 사실상 나 홀로 강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051900)과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리오프닝 수혜 종목이 포함되어 있긴 하나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 강세의 바탕은 음식료품 업종이다. 음식료품 업종은 2일부터 17일까지 누적 상승률 6.41%를 기록했다.
삼양식품(003230)은 이달 초부터 상승세를 이어오다 지난 14일 상한가 마감했으며 다음 거래일에는 18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농심(004370) 역시 같은 기간 강세 흐름으로, 지난 11일 11%대 상승한 데 이어 14일에는 49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경기를 잘 타지 않는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이자 ‘엉덩이가 무거운 종목’으로 불리는 대형 음식료품 종목이 두 자리대 상승하거나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1분기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상반기 내내 이어진 코스피 상승 흐름에서 소외됐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려졌다. 삼양식품과 농심뿐만 아니라 매일유업(267980) CJ제일제당(097950) 오뚜기(007310) 대상(001680) 등도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음식료품 등 경기 방어주로 수급이 돌아오는 것을 두고 약세 전환에 대비하려는 심리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불거진 중국 부동산 디폴트 및 파산 가능성 확대로 하방압력이 강해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주가 흐름이 안정적인 업종으로 수급이 옮겨가고 있다는 얘기다. 음식료품 업종은 2001년 이후 코스피 하락 시 시장 수익률을 한 번도 하회한 적이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힌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지지선으로 하되 단기적으로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어닝 서프’ 종목만 골라 산 외인…증권가도 ‘픽’
음식료품 업종 주가 상승의 주포는 외국인이다. 지난달부터 사 모으기 시작해 한국 증시가 약세로 전환하자 매수량을 늘리고 있다. 상승세가 가팔랐던 농심을 1조3470억원, 삼양식품 15조3985억원, 대상을 19조55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모두 원가 절감 노력과 마진이 큰 해외 시장에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낸 종목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과 수급 유입을 기반으로 음식료품 업종의 주가가 우상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황 분위기가 급반전하기는 어려우나 원재료 원가 부담이 완화하고 소비 심리 개선 여지도 남아 있어서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과 기후변화 등은 변수로 꼽힌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음식료품 업종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바닥을 통과했음을 확인했다”며 “주가는 3분기에 바닥을 형성해 4분기부터는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정현 (sei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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