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창구에 삼성증권 뜨면 에코마케팅 주주들은 덜덜 “대표님 그만 좀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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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의 최대주주인 김철웅 대표가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대표가 장내 매도를 시작한 지난 8일 이전 1개월간의 에코마케팅 평균 일일 거래량은 16만주에 불과했다.
오랜만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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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발표하고 주가 급등하니 당일 팔아... “이제 좀 오르려고 했는데” 주주들 불만
온라인 광고대행사 에코마케팅의 최대주주인 김철웅 대표가 지난 8일부터 4거래일 연속 보유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 에코마케팅 주가는 지난 7월 중순부터 내리막을 걷다가 2분기 실적 기대감에 3주간 14%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매도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이달 17일엔 3% 하락 마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모처럼의 상승세에 최대주주가 찬물을 뿌렸다며 분노하고 있다. 또 하루 거래량이 많지 않음에도 일평균 거래량에 육박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는 점에 대해서도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김 대표가 사용하는 증권사 계좌는 삼성증권으로 전해졌다. 거래량이 많지 않은 주식이다 보니 매도 창구에 삼성증권이 보이면 서둘러 대피해야 한다는 주주들의 노하우도 공유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4차례에 걸쳐 보유 주식 중 70만7681주를 장내매도했다. 평균 처분 단가는 주당 1만555원으로, 총 74억6982만원어치다. 이에 김 대표가 에코마케팅에서 차지하는 지분은 43.81%에서 41.62%로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김 대표가 장내 매도를 시작한 지난 8일 이전 1개월간의 에코마케팅 평균 일일 거래량은 16만주에 불과했다. 장내 매도가 이루어진 4거래일 동안의 평균 일일 거래량은 50만6809주로 크게 뛰었다. 김 대표가 매물을 던지면, 한차례 주가가 급락했다가 추격 매수가 붙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에코마케팅의 주가는 지난해 8월 1만9000원대까지 오른 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27일에는 9170원까지 내리며 1년 중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에코마케팅의 운동복 브랜드 ‘안다르’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며 2분기 실적 호조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탔다. 실제로 2분기 에코마케팅은 안다르 성장세와 본업(광고) 회복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27일 이후 지난 16일까지 14거래일동안 에코마케팅은 8거래일 상승했고, 이 기간 주가가 14% 올랐다.
오랜만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주주가 주식을 장내 매도했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가 실적이 발표된 8일 12만주를 장내매도한 사실이 투자자들의 도마에 올랐다. 이날 주가는 장중 시초가(1만880원) 대비 10% 가까이 급등해 1만1960원에 거래되기도 했는데, 김 대표는 주당 평균 1만738원에 주식을 처분했다.
통상 최대주주나 임원의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악재로 인식된다.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인 만큼, 갖고 있던 회사 주식을 매도한다는 것은 현재 주가가 고점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장내 매도 이유에 대해 따로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개인적으로 사용할 자금이 필요해 주식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에코마케팅이 지난 2분기 호실적을 거두고 하반기 전망도 밝은 상황에서, 개인 사정이 아니라면 굳이 지분을 처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에코마케팅은 2003년 설립된 온라인 광고대행사다. 코스닥 시장에는 2016년 8월 입성했다. 이후 2021년 애슬레저 전문브랜드 업체 안다르를 인수해 자회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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