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LK-99 정체 결론날 듯"…샘플 제작 착수한 韓 학계

윤정민 기자 2023. 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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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학계도 이르면 다음 달 초에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인지 아닌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학 연구기관 등이 LK-99 재료(황산납) 확보에 성공하면서 최근 시편(샘플) 제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에 참가 중인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 6개 연구실이 LK-99 제작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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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과학계, LK-99 재료 황산납 확보…결론까지 빠르면 3주 소요
"퀀텀에너지연구소 샘플 요청해 해외선 못한 교차검증 시행할 것"
[서울=뉴시스] 18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에 참가 중인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 6개 연구실이 LK-99 제작에 들어갔다. 사진은 김현탁 미국 윌리엄앤메리대 연구교수가 사이언캐스트에 공개한 'LK-99' (사진=김현탁 교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국내 학계도 이르면 다음 달 초에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인지 아닌지 결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학 연구기관 등이 LK-99 재료(황산납) 확보에 성공하면서 최근 시편(샘플) 제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샘플 제작부터 초전도체 특성 확인까지 3~4주 정도 소요된다는 게 국내 학계의 공통된 견해다. 이 가운데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이 제작한 샘플도 받아 교차 검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에 참가 중인 경희대, 서울대, 성균관대, 포항공대 등 6개 연구실이 LK-99 제작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국내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처음으로 LK-99 검증을 위한 전담팀(TF)을 구성해 샘플 합성에 들어갔다. 광주과학기술원도 지난 10일 LK-99에 관한 과학적 검증 가능 여부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국내 학계의 샘플 제작은 재료 수급 문제 때문에 해외 학계보다 늦게 진행됐다. 주요 재료인 황산납은 중국 등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수입 과정부터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국내 한 연구실에 남아있던 황산납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 연구실들의 샘플 제작이 예상보다 빨라졌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에 따르면 샘플 제작에 약 2주, 전기저항 0, 마이스너(반자성) 효과 등 초전도체 특성을 확인하는데 약 열흘이 걸린다. 이에 국내 학계에서의 LK-99 검증 결과는 이르면 내달 초에 나올 전망이다.

LK-99 연구진 측 샘플 받은 기관은 한 곳뿐…"결론 공신력 높이려면 교차 검증 필요"

LK-99 검증위는 LK-99를 개발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으로부터 샘플도 요청할 계획이다.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중국과학원,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 등 해외 주요 연구기관이 하지 못했던 교차 검증까지 진행해 검증 결론 공신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이들 기관은 LK-99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게재한 원고 내 이론을 분석하거나 LK-99 레시피대로 자체 샘플을 제작했으나 LK-99가 초전도성을 띠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는 순수한 단결정 LK-99를 합성했는데 초전도성이 나타난 이유가 불순물인 황화구리에서 온 것 같다며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라 수백만 옴의 저항을 지닌 절연체"라고 결론 냈다.

이에 세계 주류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와 네이처는 해외 학계 의견들을 종합해 LK-99 회의론에 무게를 두는 기사를 보도했다.

LK-99 검증위 측은 해외 연구기관들의 발표 자료들이 참고사항이 될 수 있지만 교차 측정과 국내 재현 실험이 완료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의 샘플 제공 동의 여부다. 검증위 측은 "객관적인 교차 검증은 해당 발견의 공신력을 높이는 필수 과정"이라면서도 "과학적 사실 검증 권한을 부여받은 것이 아닌 만큼 LK-99 연구진이 교차 검증 절차 수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관계자는 "해외 학계의 부정적인 결론을 반박하는 방법은 제3기관에 샘플을 제공해 똑같이 측정해 보는 것"이라며 LK-99 개발 연구진들의 샘플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증위 측도 연구소 측에 샘플 제공을 요청한 가운데 현재 연구소 측으로부터 샘플을 받았다고 공식적으로 알린 국내외 기관은 한국에너지공대가 유일하다. 이외 연구소 측은 미 윌리엄앤메리대의 샘플 제공 요청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LK-99 논문 원고 공동 저자인 김현탁 연구교수가 소속된 이 대학은 LK-99 추가 연구를 위해 한국에 샘플 제공에 요청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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