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수출·고용 3박자에 춤춘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웃는 이유
건강 기능성식품 소재를 생산하는 (주)네오크레마는 글로벌 진출 전략의 일환으로 2018년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1만㎡(3000평)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기업이 수행하는 연구개발(R&D)은 물론 수출 마케팅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클러스터에서 '원스톱(One-Stop)'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회사는 클러스터 기능성평가지원센터의 효능평가, 인체적용시험 등 기술지원을 통해 '기능성 갈락토올리고당(GOS)'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같은 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GRAS(미국에 판매되는 식품 원료의 안전성 평가·검증 제도) 인증을 획득했다. 실력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네오크레마는 이듬 해인 2019년 2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입주한 식품소재기업 최초로 코스닥 상장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음료 등 70여가지 제품을 생산하는 종합식품기업 (주)풀무원식품은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수출용 김치공장(연면적 3만329㎡·9175평, 지상 3층규모)를 설립해 포기김치, 맛김치, 깍두기, 섞박지 등 다양한 김치를 하루 30톤·연간 1만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1999년 OEM으로 김치사업을 시작했지만, 자체 공장을 지어 직접 김치사업에 뛰어든 것은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처음이다.
풀무원은 클러스터와 협업해 수출용 김치생산을 위한 R&D 기능을 대폭 강화했고, 국내생산 풀무원김치와 미국 현지생산 김치와의 차별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냄으로써 미국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수 있었다. 풀무원은 미국시장 점유율 42.8%(2020년)를 기록하며 동종업계 1위를 차지했고, 2022년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공장에서 생산한 김치매출은 전년 대비 24.9% 신장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2017년 조성이 완료된 국가식품클러스터는 농식품 분야 기술혁신과 해외 수출시장 개척을 목표로 하는 식품전문 국가산업단지로 5년만에 ICT 기술과 문화가 접목된 새로운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미래로 부상하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7년 232만㎡(70만평) 규모로 조성된 식품산업 집적화 단지중 산업용지(149만㎡) 분양률은 72.4%(2022년말)로 식료품제조업, 음료제조업 등 126개 기업에 대한 분양이 완료됐다고 17일 밝혔다.
가동중인 입주기업 72개사의 평균매출액은 52억원(2022년)을 기록했고, 2018~2022년 기업당 연평균 매출은 23.0% 증가했다. 국내 식품기업 7만3915개사의 평균 매출액이 20억원(2021년)에 그쳤고, 또 이들 기업의 5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3.45% 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들의 성장세는 매우 역동적이다.
식품기업의 상품화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클러스터의 인프라를 활용한 기술개발 지원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데다 식품기업과 클러스터간 공동 기술개발, 생산·물류·판로 등 협력사업을 통한 기업의 기술경쟁력 확보가 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들의 수출은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개 입주기업이 거둔 수출실적(2022년)은 총 848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42.4억원에 달했다. 수출규모(2018~2022년)도 5개사(228억원)에서 20개사(848억원)로 확대됐다. 주요 수출품목은 건강기능식품(31.4%), 음료(23.7%), 김(23.0%), 김치(8.6%) 등으로 집계됐다.
많은 식품기업들이 경기위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클러스터 기업들은 오히려 기업활동이 활발해 지면서 고용이 늘어났다. 클러스터 준공기업(72개사) 평균 고용인원은 19.7명으로 기업당 연평균 고용인원(2018~2022년)은 16.7%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기능성식품과 관련된 제형 및 상용화 기술지원도 강화됐다. 클러스터기능성식품제형센터는 최근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으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을 획득했다. 기능성식품 제형 기술지원에 특화된 국내 유일의 연구시설인 제형센터는 앞서 지난 3월 건강기능식품 생산지원을 위한 우수건강기능식품제조기준(GMP)을 획득한 바 있다.
기능성식품제형센터는 이로써 식품제조 분야 디지털 전환의 선도모델 구축을 위한 디지털플랫폼(5G 특화망 활용) 도입은 물론 인공지능(AI) 물류이송 로봇팔·무인물류시스템 등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모두 구축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국가식품클러스터는 2017년 산업단지 조성이후 126개 식품기업을 유치하고 다양한 연구·생산시설(기능성식품제형센터 등 10개 기업지원시설과 연구·생산장비 841종)을 구축해 국가식품산업의 혁신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전국의 식품기업들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시설과 장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친화적 지원체계를 구축해 국내 식품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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