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F 세계선수권] '셔틀콕 무결점' 성장 안세영, 韓 최초 여자 단식 '월드 챔피언' 도전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그동안 꿈꿔온 것들이 이렇게 현실로 이루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셔틀콕 천재'에서 '셔틀콕 무결점'으로 성장한 안세영(21, 삼성생명, 세계 랭킹 1위)이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배드민턴선수권대회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안세영을 비롯한 한국 배드민턴 선수단은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BWF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안세영은 올해 한국 배드민턴의 역사를 새롭게 갈아치웠다. 지난 1월 인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지난달 일본오픈까지 7개 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BWF는 "안세영은 올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칭찬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 올린 세계 랭킹 포인트는 세계 1위라는 열매로 맺어졌다.
안세영은 한국 배드민턴의 레전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1위에 등극했다. 한국 여자 배드민턴 선수로는 중학생 신분으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던 '될성부른 떡잎'은 마침내 세계 여자 배드민턴의 가장 큰 나무로 성장했다.
이번 시즌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 그의 눈앞에는 가장 중요한 2개의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하나는 올림픽 다음으로 중요한 무대인 세계선수권대회다.
한국 배드민턴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단식에서 우승한 이는 아직 없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방수현도 1993년 영국 버밍엄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인도네시아의 국민 영웅' 수지 수산티에게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1991년 코펜하겐 대회에서 이흥순은 동메달을 따냈다. 방수현은 1995년 스위스 로잔 대회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배연주는 2013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현 대표팀 여자 단식 선수들을 지도하는 성지현 코치는 2015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안세영은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 올랐다. 당시 준결승전에서 그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세계 랭킹 2위)에게 0-2(19-21 12-21)로 져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안세영은 1번 시드를 얻었다. 대진상 8강까지 위협적인 선수들은 없다. 16강에서 지난달 호주오픈 우승자인 베이웬 장(미국, 세계 랭킹 10위)을 만날 가능성이 크지만 안세영이 제 기량을 발휘할 경우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BWF가 발표한 여자 단식 대진을 볼 때 안세영은 4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 세계 랭킹 3위)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전남 여수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준결승전에서 안세영은 천위페이에게 2-1(15-21 21-8 24-22)로 역전승했다. 지난해까지 천위페이를 만나면 유독 약했던 안세영은 상대 전적이 1승 8패였다. 그러나 올해는 4승 2패로 우위를 보이며 '천적 징크스'를 털어냈다.
천위페이는 4강까지 자국 경쟁자인 허빙자오(세계 랭킹 5위)나 왕지이(이상 중국, 세계 랭킹 11위)를 만난다. 이와 비교해 안세영의 대진은 한결 무난하다.
2번 시드인 야마구치와 세계 랭킹 4위 타이쯔잉(대만)은 결승에서야 맞붙는다.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결승과 일본오픈 준결승에서 모두 타이쯔잉을 제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를 노리는 야마구치는 안방에서 열린 일본오픈 8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안세영은 "올해 못 이겨본 선수는 없다. 세계 1위답게 당당하게 경기를 치르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여자 복식은 1995년 로잔 대회에서 우승한 길영아-장혜옥 조 이후 28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지난해 일본 대회에서는 김소영(31, 인천국제공항)-공희용(27, 전북은행) 조가 준우승했다. 2021년 스페인 우엘바 대회에서는 이소희(29)-신승찬(29, 이상 인천국제공항) 조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은 모두 세계 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이상 중국) 조의 벽을 넘지 못했다.
'킴콩조'로 불리는 김소영-공희용 조는 올해 4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제패한 이들은 이후 태국오픈과 일본오픈 그리고 호주오픈을 차례로 정복했다.
특히 일본오픈 결승전에서는 천칭천-자이판 조를 2-0(21-17 21-14)으로 제압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소영-공희용 조는 세계선수권대회 첫 정상에 도전한다.
세계 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23, MG새마을금고) 조도 우승 후보다. 이들은 일본오픈을 마친 뒤 호주오픈 출전을 건너뛰고 곧바로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김소영-공희용 조와 이소희-백하나 조가 모두 4강에 오르면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 진출을 놓고 맞대결한다.
남자 복식 강민혁(24)-서승재(26, 이상 삼성생명) 조는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 랭킹을 5위까지 끌어올렸다. 서승재는 채유정(28, 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추는 혼합 복식에서도 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6월 태국오픈에서 우승한 김원호(24, 삼성생명)-정나은(23, 화순군청) 조도 혼합 복식에서 메달이 기대된다.
한국 배드민턴은 안세영이라는 세계적인 선수의 등장은 물론 복식의 전력이 업그레이드됐다.
지난해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국 선수단은 은메달 1개(여자 복식) 동메달 1개(여자 단식)를 획득했다. 작년보다 더 나은 성적에 도전하는 한국 선수단은 18일 결전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떠난다.
한편 SPOTV와 SPOTV ON, 스포츠 OTT 서비스인 SPOTV NOW는 BWF 배드민턴 세계선수권대회 주요 경기를 위성 생중계한다. 또한 SPOTV ASIA(스포티비 아시아)에서도 생중계한다. 스포티비 아시아는 동남아 지역 13개국에 송출되는 채널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인 윔블던과 US오픈, 남자프로테니스 ATP 투어,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 모토지피(GP), WTT(World Table Tennis) 탁구대회, BWF(세계배드민턴연맹) 배드민턴 대회 국제스포츠클라이밍(IFSC)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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