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하반기 농업 증산 여건 마련…열악한 인프라·태풍 대비가 관건"

양은하 기자 2023. 8.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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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난 해결에 사활을 걸어온 북한이 올해 상반기 동안 식량 증산을 위한 여건을 어느 정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정한 수준의 증산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농업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완전한 식량난 해소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동시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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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연 "무역 증가·기상 뒷받침…단기적 성공 전망"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월17일 "올해 알곡 생산 목표 점령을 위한 투쟁 기세를 계속 고조시키자"라고 분발을 촉구했다. 사진은 농작물 비배관리를 하고 있는 동림군 농장.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식량난 해결에 사활을 걸어온 북한이 올해 상반기 동안 식량 증산을 위한 여건을 어느 정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정한 수준의 증산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농업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완전한 식량난 해소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동시에 나온다.

이지선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 등은 18일 '2023년 북한 식량안보 평가와 전망: 농업 거버넌스 중심으로'를 주제로 공개한 전략보고서에서 "상반기에 북한은 농업 생산 및 인프라 개선에 있어 단기적으로 증산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관측된다"라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경 일부 개방과 무역 증가 △농업부문 단시간 총력 집중 △농사 재배에 적합한 기상 조건 뒷받침 등을 올해 북한 농업부문이 얻을 수 있는 성과의 긍정적 전망 요인으로 지적했다.

북한은 올해 상반기에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에 대비하기 위한 관개체계 정비에 집중해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노동신문은 지난 6월 "20여만 정보의 관개체계와 중소하천의 바닥파기, 강령호 담수화 공사, 해안방조제 영구화 공사 과제 등 올해 관개건설 목표를 기본적으로 달성했다"라고 선전했다.

또 봄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적정 수준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가뭄을 대비해 6월 중순부터 말까지 진행한 가을 밀·보리 수확도 양호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한다.

북중, 북러 무역이 재개되면서 식량과 영농자재를 수입해 부족분을 보완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1분기 북한의 대중국 비료 수입량이 5만145톤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매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다만 농업 기반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보완되지 않아 중장기적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저수지 수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고, 양수장이 노후화됐으며 용·배수로를 공동 사용하는 등 열악한 농업 기반 시설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점, 농촌 인력을 정권에 의한 강제 동원에 의존한다는 점 등이 요인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올해 농업 작황의 필수 요인인 농업 자재 마련에 있어서 국가적 차원의 투자가 여전히 부족하고, 교역 정상화 요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비료 및 디젤 유입 규모가 적거나 확인이 불가한 등의 이유도 평가에 작용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작황에 대해 "2022년 급감한 식량 생산량의 기저효과로 단기적으로 알곡 증산에 성공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름철 장마와 가을 태풍 등 하반기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가 생산량 증가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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