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샤인머스캣, 자칫하다간 지난해 전철 밟는다

관리자 2023. 8. 1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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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우박·폭우·폭염 등 봄부터 이어진 각종 기상재해로 과수농가들이 여느 해보다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성출하기를 목전에 둔 '샤인머스캣' 포도농가들이 막바지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재배면적이 늘면서 값 하락 조짐이 있긴 했으나 '샤인머스캣' 농가들에게 지난해는 최악의 한해였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기에 농가들은 무엇보다 품위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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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우박·폭우·폭염 등 봄부터 이어진 각종 기상재해로 과수농가들이 여느 해보다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성출하기를 목전에 둔 ‘샤인머스캣’ 포도농가들이 막바지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일기불순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기대만큼 품위와 당도가 나오지 않아서다. 당도가 통상 16브릭스(Brix)는 돼야 하는데, 현재 시장에 출하되는 일부 포전매매 물량의 경우 14브릭스밖에 안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올해도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대목이다.

재배면적이 늘면서 값 하락 조짐이 있긴 했으나 ‘샤인머스캣’ 농가들에게 지난해는 최악의 한해였다. 값이 전해에 비해 반토막 난 것이다. 품질 저하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은 게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불신은 농가들이 자초한 측면이 컸다. 지난해는 추석이 9월10일로 빠르기도 했지만, 10a당 2t 수준인 적정 생산량을 4t 이상으로 늘리고 당도도 12∼13브릭스에 출하를 하니 소비자들이 실망한 건 당연했다. 생산량은 늘어도 품위가 형편없어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물량이 모자랄 정도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목이 더 늘어난 데다 당도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날씨도 따라주지 않았다. 재배농가들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해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기에 농가들은 무엇보다 품위를 끌어올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적정 착과량을 준수하고 당도가 제대로 오르지 않은 개체는 수확시기를 최대한 늦춰 완숙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산지 유통인들이 높은 값을 받으려고 미숙과 출하를 종용하는 사례도 있는데 여기에 현혹돼서는 절대 안된다.

곧 추석 대목이다. 지난해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느냐는 이번 대목에 판가름 날 것이다. 일기는 고르지 않았지만 다행히 추석이 지난해보다 20일가량 늦어 시간은 충분하다. ‘샤인머스캣’ 품종 자체에 대한 첫인상이 워낙 좋았기에 농가들이 개인 욕심 앞세우지 않고 동업자 정신만 발휘한다면 소비자 신뢰는 얼마든지 되찾을 수 있다. 주산지 농업기술센터와 지역농협에도 각별한 농가 계도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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