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도 새로 나왔다…싼타페 이어 '집안싸움' 시동

기아,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
하루 전엔 현대차 신형 싼타페 내놔
두 모델 모두 연 판매량 7만대 목표
중형 SUV '왕좌' 두고 집안싸움 예고

17일 오전 서울 광진구 워커힐 애스톤하우스에서 열린 기아 '더 뉴 쏘렌토' 출시 행사에 차량이 전시돼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하반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나섰다. 현대차는 5년 만에 자사 대표 중형 SUV인 싼타페를 새로 내놨고, 기아는 동급 1위 모델인 쏘렌토를 완전변경 수준으로 탈바꿈했다. 두 회사 모두 싼타페와 쏘렌토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7만대로 동일하게 잡으면서 '집안싸움'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기아는 17일 4세대 쏘렌토의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쏘렌토'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4세대 쏘렌토는 지난 2020년 출시 이후 매년 국내에서 6만대 이상 판매되며 3년 연속 중형 SUV 시장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의 대표 세단인 그랜저를 꺾고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3만6000대 이상 팔리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에 출시한 '더 뉴 쏘렌토'는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텔루라이드 디자인을 쏘렌토에 입혀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기아는 "더 뉴 쏘렌토의 내·외장 디자인을 신차 수준으로 변경해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면부와 측면을 지나 후면부까지 이어지는 외관은 단단하고 강인한 인상이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평가다.

실내는 수평적인 조형으로 높은 개방감을 연출했다.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을 하나의 화면처럼 연결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기아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가 적용돼 다양한 정보를 통일감 있게 보여준다. 그 아래로 좌·우 끝까지 이어지는 송풍구와 전환형 조작계가 유기적이고 기술적인 감각을 더한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표준을 선도해온 쏘렌토가 한층 더 세련된 디자인과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추게 됐다"며 "쏘렌토는 시대의 흐름을 반영해 중형 SUV가 나아가야 할 모습을 제시하고, 시장의 확실한 메인스트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경기 파주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프리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는 쏘렌토보다 하루 앞선 지난 16일 '디 올 뉴 싼타페'를 출시했다. 지난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외관은 강인한 눈매에 묵직함을 더해 이전 모델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내부 공간감까지 신경써 실용성을 높였다.

각진 형상임에도 공기저항계수 0.294를 달성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도 확보했다. 수하물 용량은 차급 최고 수준인 725리터로 골프 캐디백 4개와 보스턴 가방 4개가 거뜬히 실린다. 현대차 최초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 시스템을 적용해 차량 안에서 스마트폰 2대를 무선으로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1열 동승석 글로브 박스 상단에 자외선 살균 멀티 트레이도 장착했다. 새로 개발한 양방향 멀티 콘솔 역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신형 싼타페를 연평균 7만대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판매량인 2만8705대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여기에 뒤질세라 기아도 쏘렌토의 연간 목표 판매량을 7만대로 설정했다. 사실상 '왕좌'를 두고 격돌을 예고한 셈이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싼타페는 1세대 모델이 처음 출시된 이래 전세계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며 "광활한 아웃도어와 도심을 아우르는 이번 5세대 싼타페의 대담하고 강인한 존재감을 통해 중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기아 관계자는 "쏘렌토만의 강인한 디자인과 미래지향적 이미지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겠다"며 "SUV가 본연적으로 아웃도어에 특화한 면이 있지만 도심에서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같은 라이프스타일 관점에서 봤을 때 쏘렌토는 디자인과 편의성 양측면에서 여러가지 기능들로 무장한 차임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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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준호 기자 yj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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