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앉는다

한겨레 2023. 8. 18.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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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양말에서 실이 나온다.
그럴 수 있다.

양말은 실이다.

구멍은 실이 아니다.

구멍을 들여다본다.
구멍이 작다.

구멍이 커진다.

양말에서 실이 나온다는 말.

실이 나오는 양말을 그러니까 실이 양말에서 나오면

응.

누구는 구멍을 계속하려고 한다.

구멍이 계속된다.

- 김뉘연의 시집 ‘문서 없는 제목’(봄날의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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