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물가상승 2%대에 멈춰… 철근 하락에도 시멘트 '고공행진'
18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건설수주액은 전월 대비 0.8%, 전년 동월 대비 24.8% 감소한 1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6월 기준 실적으로는 예년(3년 간 6월 평균)보다 낮은 수치다. 공공은 증가했지만 민간이 줄며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공공수주는 5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7.6%,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할 땐 17.5% 올랐다. 주택이 1년 전에 비해 74.7% 떨어지는 등 부진했지만 비주택인 건축과 토목이 20.3%와 40.5%만큼 각각 상승하며 호성적을 견인했다. 최근 3년(2019∼2021) 6월 평균치 기준 6000억원가량 양호한 수준이다.
민간수주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주액은 직전월보다 11.9% 떨어진 총 12조7000억원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5.4%나 줄었다. 1년 전보다 토목이 26.3% 하향 조정됐고 주택과 비주택 건축 또한 15.3%와 57.3%나 내리며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최근 3년 평균보다는 4조1000억원이나 못 미치는 금액이다.
공종별로는 토목과 도로교량, 철도궤도 수주 등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철도·궤도 수주 증가 배경에는 3조1000억원 규모의 평택 오송 2복선화 제1공구 건설공사와 제4공구 건설(800억원) 수주가 자리했다. 기계설치·토지조성·발전송배전 수주는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건축에선 재건축을 제외한 전 유형의 수주가 어려웠다.
공장·창고, 사무실·점포, 신규주택, 재개발수주 등도 더뎠다. 사무실·점포 수주액은 지난해 6월 4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 900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까지 내렸다. 같은 기간 3조9000억원이던 공장·창고 수주는 1년 사이 1조8000억원이 됐다. 재건축 수주액은 1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수주가 양호한 것은 6월에 도로와 철도 등 SOC 수주가 증가했기 때문이며 민간 수주는 수익성 급감의 영향으로 상업용 건물 수주가 위축되고 지난해만큼 반도체 공장 수주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주택 수주 또한 부진한 탓"이라며 "지난 5월에는 민간 주택수주가 흐름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면 6월에는 상업용 건물과 공장 수주 등 비주택 건축수주 위축 영향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건설기성액은 최근 3년 간 6월 평균치보다 높은 16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3.7%, 전년 동월 대비 11.1% 늘었다. 공공은 평년과 비슷하나 민간 부문 오름세가 눈에 띄었다. 토목 기성은 일반토목과 조경공사, 플랜트 부문 등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전기기계가 부진한 영향으로 지난해 6월에 비교할 때 1.5% 감소했다. 건축 기성은 주택과 비주택 모두에서 높은 증가세가 관찰됐다. 과거 3년 평균 금액보다 2조7000억원이나 오르기도 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기성은 지난해보다 활발히 진행된 건축공사의 여파로 오름세를 보였다"며 "다만 상반기 건축공사가 차례로 준공되
면서 하반기에는 이러한 건설기성 증가세가 전반적으로 주춤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사비와 분양가 상승의 주 원인으로 작용한 건설 관련 물가는 뚜렷한 상승세 둔화를 나타내며 철근 등 금속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빠졌다.생산자물가, 건설공사비지수, 건설기성 디플레이터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이거나 하락 속도가 느려졌다. 일부 건설생산재 국내 공급자물가지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으나시멘트와 고로슬래그, 레미콘 등 비금속자재를 중심으로는 가격 상승세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2023년 6월 건설업 취업자는 212만명으로 직전월보단 0.3% 늘었으나 전년 동월 대비 2.8% 줄었다. 앞서 건설기성이 늘어났음에도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장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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