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윤호영 카뱅 대표 "주담대 2%도 안돼… 가계빚 주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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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선을 그었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데다 인터넷은행의 설립 목표인 '중·저신용자 포용'에도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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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내부통제 및 가계대출관리 강화를 위한 은행장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체 시장에서 카카오뱅크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도 안된다"며 "저희가 무슨 (가계대출 증가)주범이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목표치를 맞춰가고 있다"면서 "금융권 '메기' 역할도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주담대를 주시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배경에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키우기'가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1분기 1조4370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3조5290억원으로 급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16일 열린 '수출금융 종합지원방안 간담회' 자리에서 "새정부 출범 이후 감소하던 가계부채가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한도를 늘리기 위해 50년 만기 대출이 사용되거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인터넷은행을 겨냥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인터넷은행의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같은 날 "인터넷은행의 태생을 보면 신파일러들(금융이력 부족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빅데이터들을 분석해서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는데 주담대 쏠림은 그 제도와 과연 합치가 되는지 비판적인 시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터넷은행은 중금리대출 활성화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의무 대출 비율 규제를 적용 받는다. 올해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는 44%를 중·저신용자에게 내줘야 한다. 하지만 지난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는 27.7%, 케이뱅크 24.0%, 토스뱅크는 42.06%(1분기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10일 이세훈 사무처장 주재로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은행연합회, 금융연구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대출자의 소득 심사 등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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