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 영원할 수 없어"…탈북민, 안보리서 北 인권 유린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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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탈북 청년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011년 탈북해 남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일혁씨는 이날 북한 인권 문제 다루는 안보리 공개회의에 참석해 시민사회 대표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공개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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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워싱턴=뉴스1) 김민수 기자 김현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 회의에서 탈북 청년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적나라하게 지적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2011년 탈북해 남한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일혁씨는 이날 북한 인권 문제 다루는 안보리 공개회의에 참석해 시민사회 대표로 북한의 인권 실태를 밝혔다.
그는 자신이 북한의 한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어릴 때부터 무급 노동을 강요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야 할 때 대신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면서 땀에 흠뻑 젖어야 했다"라며 수확한 곡물 대부분이 군대로 갔다고 떠올렸다.
김씨는 "우리가 굶주려도 북한 정권은 우리를 도울 정책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북한 정부는 우리의 피와 땀을 지도부의 사치스러운 삶과 우리의 노력을 허공으로 날리는 미사일에 쏟아붓는다"라고 질타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미사일 한 발에 사용하는 돈이 우리를 세 달간 먹여 살릴 수 있다면서 "권력을 유지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며 그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선전을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다"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북한 주민들이 정부에 어떠한 불만도 표출할 수 없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북한에는 인권도, 표현의 자유도, 법치주의도 없다"라며 "정권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가 죽을 때까지 고된 노동에 시달리거나 총살당한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그의 가족이 남한으로 탈출했을 때 북에 남아있던 고모가 체포돼 고문당하고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갔다고 말했다. 당시 3세, 5세인 조카도 있었으며, 그는 "내 고모와 조카들이 어째서 그런 운명에 처해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유를 북한 주민도 모두 누릴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온 마음을 다해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유엔 안보리가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계속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후 한국어로 "독재는 영원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죄짓지 말고, 이제라도 인간다운 행동을 하기 바랍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북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라고 말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오늘 우리는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을 세상에 알린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김씨의 용감한 발언에 영감을 받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씨에게 "당신은 북한 주민의 존엄성과 권리를 증진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북한 측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미국이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안보리는 한국과 미국, 일본, 알바니아가 공동으로 제출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토의 안건을 상정해 절차투표 없이 채택했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공개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2017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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