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그 많던 '연쇄살인마'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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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 분석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은 1980년대 말 이후 격감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대 미국에만 약 770명이 활동하던 연쇄살인범은 90년대 670명 미만으로 줄었고, 2000년대에는 약 400명으로, 2010년대에는 100명 남짓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FBI는 근년의 연쇄살인범은 미국 전역에 25~50명으로, 그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살인은 전체 살인사건의 1% 미만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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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 분석에 따르면, 연쇄살인범은 1980년대 말 이후 격감하고 있다고 한다. 1980년대 미국에만 약 770명이 활동하던 연쇄살인범은 90년대 670명 미만으로 줄었고, 2000년대에는 약 400명으로, 2010년대에는 100명 남짓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FBI는 근년의 연쇄살인범은 미국 전역에 25~50명으로, 그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살인은 전체 살인사건의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연쇄살인이 격감한 것은 DNA 분석 등 수사기법의 혁신과 범죄·수사 정보의 광역화, 그에 따라 연쇄살인범의 가석방·재범 기회가 획기적으로 차단된 게 주된 이유라고 한다. 60, 70년대의 히치하이크 문화 등 포식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현저히 줄었고, 폐쇄회로(CC)TV 등 방범 설비와 기술이 나아진 덕도 있다.
반면 연쇄살인범 체포율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분석도 있다. 살인사건 해결률만 해도 65년 91%에서 2017년 61.6%로 줄었다. 한 비영리 범죄분석 단체는 미제 살인사건의 DNA 증거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 미제살인의 약 2%가 연쇄살인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FBI 추정은 다소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소설이나 드라마에서처럼 연쇄살인 사건을 수년 만에 해결하는 건 사실 드물다. 잭 더 리퍼나 조디악 킬러처럼 영구 미제로 남은 것들도 많고, 그린리버 킬러나 그림 슬리퍼처럼 근 20년 동안 범죄행각을 지속한 이들도 적지 않다. ‘죽음의 천사’라 불린 도널드 하비(Donald Harvey, 1952~2017)의 경우 18세 때인 70년부터 87년까지 약 18년간, 주로 자신의 일터였던 병원을 무대로 최소 37명, 최대 70여 명을 살해했다. 동료들 사이에서 '죽음의 키스'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심지어 범행 직후 자신의 범행 사실을 농담처럼 떠벌리기도 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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