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110명 넘긴 하와이 참사 “실종자 천명 이상 가능성”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10명을 넘은 가운데 실종자가 여전히 천명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CNN에 따르면 지난 8일 발생한 산불로 현지 당국이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모두 111명이며 여기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천명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사망자가 현재의 2∼3배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최악의 경우 이보다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망자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산불은 점차 진압되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곳도 있습니다. 가장 피해가 컸던 라하이나 산불은 90% 가까이 진압됐고, 올린다와 쿨라 산불은 80% 이상 꺼졌습니다.

라하이나 일대에선 최소 2천2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손상됐고, 이 중 80% 이상은 주거용 건물로 알려졌습니다.

정확한 산불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현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관리하는 송전선이 강풍에 끊겨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산불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우이 라하이나에서 거주하는 한 부부는 지난 12일에 이 전력회사와 자회사를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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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