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과 거래 안해"…아르헨 대선예선 1위, 反中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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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PASO)에서 30%의 득표로 '깜짝 1위'를 차지한 하비에르 밀레이(52)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이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또 예비선거 후에는 "10월 22일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공산당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것이다"라고 발언해 아르헨티나와 중국은 물론 최대무역국인 이웃 나라 브라질 그리고 미국까지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클라린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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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지난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PASO)에서 30%의 득표로 '깜짝 1위'를 차지한 하비에르 밀레이(52)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이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라 불리고 있으며, 자유주의 극우파 경제학자로 통한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중앙은행 폐쇄를 비롯해 달러화 사용, 재정적자 해결을 위한 강력한 긴축, 낙태 반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왔다.
또 이념적으로는 공산당을 반대하는 '반공'과 함께 반중·친미·친이스라엘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거침없는 그의 발언은 선거 전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예비선거에서 1등을 차지한 후에는 더 거센 돌풍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밀레이 후보의 입이 매일매일 새로운 이슈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그는 전날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엔 1만7천명이 근무하는 반면에 아르헨티나 코니셋(과학기술연구소로 전 분야를 연구)에는 3만여명이나 근무하면서 생산성이 떨어지므로 연구소를 민영화해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예비선거 이후 그의 반공, 반중 발언이 다시 조명을 받으면서 외교적 파장으로 비화하고 있다. 그가 쏟아낸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가 정면으로 반박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그는 예전에 "(중국에선) 사람들이 자유롭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을 (맘대로) 할 수 없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죽인다. 난 공산당과 거래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예비선거 후에는 "10월 22일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공산당이기 때문에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것이다"라고 발언해 아르헨티나와 중국은 물론 최대무역국인 이웃 나라 브라질 그리고 미국까지 우려하고 있다고 현지 일간지 클라린이 전했다.
밀레이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외신기자 회견에서 "자유는 모든 인류가 공유하는 중요한 가치이며 사회주의의 근본적 가치"라면서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중국 인민의 개인 자유는 헌법에 의해 보호되며 이는 불가침이다"라고 반박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공산당 영도하에 중국은 급속한 경제발전과 장기적인 사회안정이라는 두 가지 위대한 기적을 이뤘다. 중국 인민의 행복과 안전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밀레이 후보가 중국을 방문하여 직접 경험한다면 중국 국민의 자유와 안보 문제에 대해 매우 다른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에게 방중을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은 아르헨티나의 중요한 교역국이며, 특히 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권과는 특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아르헨티나는 중국과 1천300억 위안(24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3년 연장했고, 이 중 120억 위안(2조1천700억원)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상환에 사용했다.
또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청두에 영사관 개설을 준비하고 있어 발언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밀레이 후보를 지지하는 아르헨티나의 일부 저명한 경제학자들은 밀레이 후보의 말은 대선 전 여론몰이를 위한 것이고 실제 이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익명을 요구한 밀레이 후보의 대학원 동창인 현지 금융회사 이사는 연합뉴스에 "밀레이는 괴짜이긴 하지만, 신념이 있고 다른 사람과 달리 말하는 대로 실행한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그는 지난 24년간 한결같았다"고 말해 그의 발언이 '헛말'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그(밀레이 후보)가 생각하는 일들이 논리적으로도 가능하고 신념도 있지만, 상황이 안 받쳐주면 시행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그의 발언이 몰고온 파장에 대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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