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부동산 위기, 美는 고금리 행진… 한국 경제 ‘난기류’
중국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고(高)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겹쳐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코스피는 장중에 1.4% 하락하며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전날보다 0.25% 떨어진 2519.85로 마감했다. 장중 2500선이 깨진 것은 5월 17일 이후 3개월 만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342원으로, 연중 최고치(5월 2일 1342.1원)에 근접했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008년 6월 이후 15년 만의 최고치(연 4.258%)로 오른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16일(현지 시각)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 대부분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2%)를 훨씬 웃돌고 있다. 통화 정책의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국채 금리가 오르고 증시가 떨어진 것이다.
중국 부동산 업체 부실은 채권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채권 발행 업체들은 지난 6월과 7월에 총 75억위안(1조4000억원)의 지불을 이행하지 못했는데, 두 달 연속으로는 지난해 12월과 1월 이후 최악”이라며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정부의 공식적인 자료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전했다.
양희승 연세대 경제대학원 부원장은 “중국 경제의 하강 기류와 미국의 상승 기류가 맞부닥치는 난기류에 한국 경제가 갇혀서 요동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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