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1920년 8월 18일 미국 여성 참정권 보장

유재인 기자 2023. 8.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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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미국 대법원의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었던 돕스 판결 1주년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UPI 연합뉴스

1920년 8월 18일 미국 테네시주(州) 의회가 여성 참정권을 명시한 수정헌법 제19조를 승인했다. 테네시는 수정헌법 19조를 승인한 36번째주였고 이로써 전체 주(48주)의 4분의 3을 달성해 연방 차원의 비준이 이뤄졌다. 1870년 헌법에서 흑인의 참정권을 보장한 미국은 그 후 50년이 지나서야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했다.

미국은 식민지 시대인 1756년 매사추세츠주의 부유한 과부였던 리디아 태프트가 마을 집회에서 투표를 허락받았고, 1776년 뉴저지주에서 일정 이상 재산을 가진 여성에게 투표를 허용하다가 다시 제한하는 등 제도가 들쑥날쑥했다. 1차 세계대전(1914-1918)은 전국적인 여성 참정권 운동이 힘을 얻게 된 본격적인 계기다. 전미국여성참정권협회(NAWSA)가 여성의 전쟁 지원 노력을 감안해 참정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곳곳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전쟁이 끝난 1918년 우드로 윌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여성 참정권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2년 후 헌법이 개정됐다.

헌법이 여성의 참정권을 보장한 지 100년 만인 2020년, 미국에선 첫 여성 부통령이 탄생했다. 여성·아프리카계·아시아계 등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이슈를 중심으로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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