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한미일 회의 하루 앞두고 미리 캠프 데이비드서 1박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2023. 8. 18.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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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타이로 尹통·기시다 총리와 산책할까
골프장, 승마장 등 시설 사용 여부도 관심
“동맹 복원하겠다는 바이든 외교 정책의 초석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3년 8월 17일(현지 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고(故) 엘렌 케이시 전 펜실베이니아 영부인을 조문하기 위해 펜실베이니아로 떠나기전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3국 정상회의 하루 전인 17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를 미리 찾아 1박을 하면서 회의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CNN은 “조용하고 숲이 우거진 휴양지(캠프 데이비드)에서의 3국 모임은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동맹의 복원’이라는 사명을 강조하게 될 것”이라며 “캠프 데이비드의 배경이 ‘화해, 우정, 그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미지와 상징성을 확실히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김하경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로 이동했다. 백악관은 “(현 정부 들어)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그만큼 한국 및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왔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전날 외신센터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치적 용기를 인정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3국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여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두 정상을 18일 캠프 데이비드에 모시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의 로렐 로지(Laurel lodge)에서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만나 정상회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후 애스펀 로지(Aspen lodge)에서 업무 오찬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캠프 데이비드에는 산책로,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등도 있는데 이들 정상들이 이 시설들을 이용할 지 관심이다.

로렐 로지는 식사가 제공되고 회의가 열리는 건물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2008년 캠프 데이비드 회담과 만찬이 이 곳에서 진행됐었다. 이 곳에는 3개의 회의실과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다.

애스펀 로지는 대통령이 사용하는 캐빈(cabin·숙소)으로 주방, 거실, 침실, 욕실, 벽난로 등이 있다. 1942년부터 미국 대통령들이 사용했다. 애스펀 로지는 언덕 위에 있어 거실 창을 통해 주변 숲 등 절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캠프데이비드 홈페이지는 전했다.

과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3국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은 숲을 배경으로 야외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P통신은 특히 3국 정상이 ‘노타이’ 차림으로 산책로를 함께 걷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나뭇잎이 우거진 산책로를 걷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채 대화하는 것이 중국, 북한에 대한 동맹국(한일)과의 협력을 촉진하길 기대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는 역사적인 외교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의 전설(lore)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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