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봉투 사건’ 송영길 비서 압수수색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소환한 17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비서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이 대표의 지난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두 번의 압수수색 모두 공교롭게도 이 대표가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기 직전에 이뤄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오전 송 전 대표의 비서를 지낸 양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양씨는 2021년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모임이 열릴 때 실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검찰은 양씨가 모임 일정과 참석 의원 등에 대한 자료를 갖고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송 전 대표 측이 지난 2021년 4월 28~29일 민주당 전당 대회를 앞두고 살포한 돈 봉투 20개를 수수한 현역 의원 특정과 관련해 증거를 보강하는 차원인 것이다.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검찰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면서 혼자 사는 20대 막내 비서 자취방까지 압수수색을 하느냐”라며 “비겁한 수사로 주변 사람만 괴롭히지 말고 날 소환하라”고 반발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재판 중 불거진 위증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도 이날 오전 이 대표의 지난 대선캠프 상황실장을 지낸 박모·서모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모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지난 5월 4일 김 전 부원장 재판에서 불법 대선 자금 수수 시점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박씨 등이 이 전 원장과 접촉하며 김 전 부원장 재판 위증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 검찰 조사 당일 이 대표 주변 인물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된 데 대해 일각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 주변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수사 상황에 맞게 진행하는 것이지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특히 압수수색은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받고 신속하게 집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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