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30개 화랑 출동… 1조원 미술시장 다시 ‘꿈틀’

허윤희 기자 2023. 8. 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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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프리즈 서울’ ‘키아프’ 나란히 개막
지난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앤디 워홀의 ‘트로이’(1962)를 감상하고 있다./고운호 기자

9월, 미술 시장이 요동친다.

세계적 명성의 영국 아트페어 ‘프리즈(Frieze)’와 한국을 대표하는 아트페어 ‘키아프(Kiaf)’가 다음 달 6일 서울 코엑스에서 나란히 개막한다. 아트바젤과 함께 세계 양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는 지난해 아시아 처음으로 서울에 진출하면서 한국 미술 시장이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은 7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아트페어 성공에 힘입어 한국 미술 시장 규모가 최초로 1조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는 중국의 ‘큰손’ 컬렉터들까지 대거 방문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참여 화랑 330곳에 달하는 두 행사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출품작과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프리즈는 9월 9일, 키아프는 10일까지 열린다.

올해 ‘프리즈 마스터스’에 나오는 알렉스 카츠의 ‘토요일’(2002). /프리즈

◇초호화 갤러리 총출동

올해 2회를 맞는 프리즈 서울에는 국내외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고시안·하우저앤워스·페이스·타데우스 로팍·데이비드 즈워너 등 해외 초호화 갤러리가 총출동한다. 국내 화랑으로는 국제갤러리, 갤러리 바톤, PKM갤러리 등이 메인 섹션에 참여한다.

올해 ‘프리즈 마스터스’에 나오는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아 바카로의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든 유디트’(1620).

폴 세잔, 루시안 프로이트, 앙리 마티스, 루치오 폰타나 등 거장들의 걸작이 서울에 집결한다. 지난해 MZ세대들의 발길을 모았던 ‘프리즈 마스터스’에서는 고대부터 20세기까지 미술사 주요 걸작을 소개한다. 올해 처음 참여하는 미국 시카고의 그레이 갤러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하우메 플렌자 등을 선보이고, 피터 해링턴은 희귀 서적과 필사본을 전시한다. 악셀 베르보르트는 윤형근과 루치오 폰타나, 귄터 워커의 작품과 함께 희귀한 크메르 신상 등 유물을 소개한다. 스테판 옹핀 파인아트는 폴 세잔, 루시안 프로이트,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에곤 실레 등 거장들이 종이에 그린 작품을 엄선해 전시한다.

패트릭 리 프리즈 서울 디렉터는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막혔던 중국 컬렉터들이 올해 대거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미술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참가 갤러리들의 수준도 높다. 올해도 흥행이 예상되는 만큼 지난해 행사에서 문제가 됐던 동선 등 많은 부분을 개선했다”고 했다.

그래픽=김의균

◇키아프는 젊은 작가로 차별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갤러리 140여 개를 포함해 21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키아프 플러스’에선 신진 작가와 NFT(대체불가토큰), 뉴미디어 아트를 소개하고, 참가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지원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도 새로 선보인다. 황달성 화랑협회장은 “프리즈 서울과 차별화를 위해 젊고 역동적인 장터로 무게를 뒀다. 키아프만의 장점을 살려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키아프 플러스' 섹션에서 소개되는 젊은 작가 백향목의 'Third Wheel'(2023). 갤러리 스탠. /키아프

익숙한 거장들도 눈에 띈다. 갤러리 BHAK는 단색화 거장 윤형근을,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 작품을 내놓는다. 학고재가 소개하는 장승택과 리안갤러리의 이건용, 선화랑의 이숙자 작품도 눈길을 끈다. 해외 화랑 중에서 오페라 갤러리는 조지 콘도와 키스 해링의 작품을 소개한다. 특별전으로 한국 뉴미디어 아트전과 박생광·박래현전이 진행된다.

올해 '키아프 서울'에서 학고재가 내놓은 장승택의 겹회화 150-22,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220x170cm. /키아프

◇미술로 잠 못드는 서울의 밤

전시장 밖에서도 미술 축제가 열린다. 아트페어 기간 전국의 미술관과 갤러리에서는 각종 특별전과 파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갤러리·미술관이 모여 있는 한남동·청담동·삼청동에선 늦은 밤까지 전시를 관람하고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한남 나이트(5일), 청담 나이트(6일), 삼청 나이트(7일)가 차례로 열린다.

미술계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올해 세계 미술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서울은 가장 역동적인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올해 실적에 따라 서울이 홍콩을 뛰어넘는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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