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신기원 이룰까… 듀플랜티스 또 한계 넘어설까
“준비 완료.” 한국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27·용인시청)은 16일 소셜 미디어에 높이뛰기 바(bar) 앞에서 점프하는 영상을 올리며 이렇게 적었다. “Let’s Go(가자), 부다페스트”라는 자막이 달려 있었다. 그 외 설명은 없었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이 헝가리에서 날아오를 준비를 끝냈다. 19일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세계육상선수권이 무대다. 20일 높이뛰기 예선과 23일 결선을 치른다. 우상혁은 작년 7월 2022 세계선수권에선 2m35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 역대 최고 성적이지만 2m37을 넘은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을 넘지 못했다. 그는 지난 2일 “맡겨 놓은 금메달을 찾아오겠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이긴 하지만 시상대 맨 위에 오르려면 ‘현역 최고’ 바르심을 넘어야 한다. 바르심은 2017년 영국 런던(2m35), 2019년 카타르 도하(2m37), 2022년 미국 유진(2m37) 세계선수권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올 시즌 기록(2m36)도 1위. 우상혁 최고 기록(실외)은 2021년 2m35, 올 시즌은 2m33이다. 바르심에게 밀리긴 하지만 작년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등에서 제친 기억이 있다. 세계육상연맹은 “바르심은 세계선수권 4연패에 도전할 준비가 끝났다는 걸 보여줬다. 우상혁도 강한 도전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물이 오른 주본 해리슨(24·미국)도 경계 대상이다. 해리슨은 8일 기준 랭킹 포인트 순위에서 바르심(2위), 우상혁(4위)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5월(도하), 6월(이탈리아 피렌체), 7월(런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연거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최고 기록은 2m35다.
다른 종목을 살피면 스타는 단연 남자 장대높이뛰기 아먼드 듀플랜티스(24·스웨덴)다. ‘인간 새’로 불리는 그는 이번 대회 순위보다 기록 경신이 관심이다. 실외(6m21)·실내(6m22) 세계 기록은 물론, 실외 1~3위, 실내 1~5위 기록을 전부 갖고 있다. 경쟁자는 그 자신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남자 200m 노아 라일스(26·미국)도 지켜봐야 할 선수다. 실력뿐 아니라 세리머니도 화제다. 라일스는 지난 7월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200m에서 19초47로 우승한 후, 양손을 모았다가 허공으로 내지르는 ‘장풍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출발선에서 포효하고 우승 후 유니폼을 찢는 모습도 선보인다. 2017년 은퇴한 육상계 ‘셀럽’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의 ‘번개 세리머니’를 연상시킨다. 이미 지난 두 차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라일스는 3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1500m에선 페이스 키피에곤(29·케냐)이 돋보인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3분53초11)다.
‘로켓 엄마’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7·자메이카)도 또 여자 100m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대회 우승을 휩쓸었다가 2017년 3월 임신 소식을 알리며 질주를 멈췄는데 당시 “선수 생활이 끝날까 봐 펑펑 울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출산 후 다시 돌아와 더 멋진 질주를 펼쳤다. 2021년 10초60으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는데, 출산 전 최고 기록(10초70)보다 0.1초 당겼다. 작년 세계선수권에서도 10초67로 1위에 올랐다. “출산한 30대 중반 스프린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프레이저-프라이스에게 미국 신예 셔캐리 리처드슨(23·미국)이 도전장을 내민다. 2021년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86으로 우승했지만 약물 검사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나와 선수 자격 1개월을 박탈당했다. “어머니의 부고로 힘들었던 상황”이라 말한 바 있다. 올해 100m 개인 최고 기록 10초71, 다이아몬드리그 2회 우승으로 순항 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49개 종목, 202팀 2187명이 출전해 기량을 겨룬다. 한국은 우상혁을 비롯해 200m 고승환(26·광주광역시청), 세단뛰기 김장우(24·장흥군청), 여자 포환던지기 정유선(26·안산시청) 등 4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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