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대형 그물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1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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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제1보>(1~18)=모처럼 한국과 대만 대표가 겨룬 바둑을 감상한다. 한승주(27) 9단과 라이쥔푸(賴均輔·21) 8단이 16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은 한판이다. 2017년 제2회 미래의별(20세 이하) 이후 두 번째 대좌로, 당시엔 한승주가 라이쥔푸에게 백으로 불계승했다. 이 바둑은 두 기사 모두에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 첫발을 내딛는 데뷔전이기도 하다.

단위가 높은 한승주가 백돌을 한 움큼 쥐자 라이쥔푸가 흑돌 한 개를 반상에 올려놓는다. 홀수를 맞힌 라이쥔푸가 백을 선택하면서 대국이 시작됐다. 7까지 복기하듯 쾌속 진행. 8에서 잠깐 뜸을 들인 것은 참고도 1로 귀를 굳히는 진행과 비교하는 데 걸린 시간이었다. 5와 8이 각각 재미있는 수법. 13까지 예상되며 이것도 잘 어울린 한판이다.

8을 내준 이상 9의 걸침은 놓칠 수 없는 자리다. 10은 협공 겸 갈라치기인데, 이 수로는 11에 두고 흑도 ‘가’로 벌려 안정하는 타협안도 가능했다. 15까지 정석적 진행. 16에서 두터움을 선호하는 라이쥔푸의 기풍이 드러난다. 17은 근거의 요소지만 ‘나’로 두점머리를 두들기고 나와 싸울 수도 있었다. 18의 대형 그물이 일단 멋져 보인다. 여기서 흑의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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