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인재였다? 외래종 초목 처리 미흡

이선정 기자 2023. 8.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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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인재'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터를 메운 외래종 초목 탓에 큰 불이 날 수 있다는 경고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적절한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산불 피해자인 한 부부는 지난 12일 현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와 자회사 3곳을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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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이번 참사가 ‘인재’였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공터를 메운 외래종 초목 탓에 큰 불이 날 수 있다는 경고가 오래전부터 나왔으나 적절한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를 종합하면 2021년 7월 하와이 마우이 정부위원회가 버려진 사탕수수밭을 메운 외래종 풀이 불이 잘 붙고 순식간에 타버리는 연료라 하와이가 화재에 취약해졌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당국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다. 산업이 쇠퇴하자 과거 사탕수수 농장이 있던 자리를 당밀풀 키쿠유풀 수크령 등 외래종 식물이 뒤덮은 상태다.

전문가는 이런 경고를 당국이 묵살해 화재 참사를 키웠다고 비판했다.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 소속 생태계 전문가 클레이 트라우어니히트는 “라하이나 주변 땅은 186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까지 모두 사탕수수였다. 이후 아무런 조처가 없어 외래종 풀 및 화재 위험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참사 피해는 갈수록 늘어난다. 하와이 주지사 조시 그린은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110명에 달한다며 “사망자가 현재의 2, 3배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수도 1300명이다.

산불이 어떻게 발화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허리케인 ‘도라’에 의한 강풍으로 송전선이 끊겨 날리면서 스파크를 일으켰을 가능성도 제기돼 ‘인재’ 논란을 더한다. 산불 피해자인 한 부부는 지난 12일 현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와 자회사 3곳을 상대로 중과실 등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강풍과 산불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위험을 알면서도 전력을 차단하는 등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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