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세계적 MBA’ 어려운가요
[편집자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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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한국의 1인당 GDP는 94달러였습니다. 인도는 86달러였죠. 두 나라 모두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이었지만, 그해 인도 정부는 한국에서는 구상조차 못 했을 법한 고등교육기관을 세웁니다. 서부 아마다바드에 인도경영대학원(IIMA·Indian Institute of Management Ahmedabad)이라는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원을 세웁니다. 미래를 내다보고 수월성 있는 비즈니스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였죠.
이번 주 커버 스토리에 등장한 스리칸트 다타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학장이 바로 IIMA 졸업생입니다. 뭄바이대를 졸업하고 IIMA에 들어간 다타르 학장은 “주입식으로 배운 학부 시절과 달리 활발한 토론을 하며 새로운 경험을 했다”고 말합니다.
IIMA 동문 네트워크는 미국 상위권 MBA에 밀리지 않습니다.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를 거친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최초 동양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라구람 라잔 시카고대 석좌교수, 라구 순다람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학장, 동남아 최대 금융회사인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피유시 굽타 회장, 살릴 셰티 전 국제엠네스티 사무총장 등 쟁쟁한 인물이 한둘이 아닙니다.
인도 정부는 IIMA와 거의 같은 시기에 동부 콜카타에도 쌍둥이격으로 IIMC(IIM Calcutta)라는 학교를 설립했는데요. 이 학교도 펩시코 회장을 지낸 인두라 누이라는 걸출한 여성 전문 경영인을 배출해 이름값을 올렸습니다.
이제는 MBA 세상을 미국이 독식하지 못합니다. 올해 파이낸셜타임스(FT)의 MBA 랭킹 1~50위에는 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중국·싱가포르 등 미국 밖에 있는 학교가 22곳이나 됩니다. 그러나 한국 학교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사법•행정 엘리트에게 방점을 뒀습니다. 그리고 엘리트를 키워내기보다는 고시를 통해 선발하는 데 치중해온 문화였습니다. 굵직한 회사가 오너 기업이거나 정부 소유라서 전문 경영인 등장이 늦기도 했습니다. MBA가 영어 기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도 한국은 약점이 큽니다.
한국의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에 도달한 지 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런데도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리더를 기르는 교육 인프라가 여전히 허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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