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 출몰 경고음 커지는데… 부산시 안전대책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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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러 왔다는 김모 씨(41)는 "경북 동해안은 상어 출몰 대비로 분주하다는데 부산은 너무 조용해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7개 부산의 해수욕장에 상어를 막는 안전 그물망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여태껏 해수욕장 근처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없어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최근 도내에 상어 출몰이 잇따르자 5억7500만 원을 들여 포항과 경주 등 해수욕장 23곳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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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해안가 ‘위험 지대’ 진입
안전 그물망-표지판 등 설치 안해
전문가 “감시 시스템 구축 시급”
15일 오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가족과 함께 해수욕을 즐기러 왔다는 김모 씨(41)는 “경북 동해안은 상어 출몰 대비로 분주하다는데 부산은 너무 조용해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해운대 백사장에선 상어 출몰을 경고하는 표지판 등을 찾을 수 없었다. 최근 동해안에서 잇달아 상어가 나타나면서 여름철 하루 수십만 명이 찾는 부산 해수욕장에도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17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해안에도 상어가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 해협 등 한반도 남방의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상어들이 최근 난류를 따라 북상해 경북 포항 등의 동해안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어의 이동 경로에 있는 부산 해안에도 상어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물놀이객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최윤 군산대 해양자원생물학과 교수는 “12월 초까지 난류인 구로시오 해류의 영향을 받는 부산 해안에 아열대 해역의 상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청새리상어와 백상아리 등은 수심 1.5m의 얕은 해안까지 들어와 사람을 먹이로 착각하고 공격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의 한 박사는 “제주 남방의 백상아리가 서해 최북단의 백령도까지 올라와 점박이물범 등을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계절에 따라 회유하는 상어는 부산을 비롯한 우리나라 연안 전역에 출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해안에 상어 출몰이 최근 빈발한 것은 고수온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과원이 올해 초 발간한 ‘한국 연근해 상어 분류도감’에 따르면 한반도 해역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아열대 어종의 출현 해역이 확대됐고, 이에 국내 연근해에 상어의 출몰 빈도도 잦아졌다.
수과원은 최근 내놓은 ‘2023 수산 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 상어의 발견 해역이 점점 북상하고 있다. 난류 세력의 변화가 상어류 분포와 개체 수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아진 수온의 영향으로 부산과 동해안 등 전국 해안에 상어가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부산 먼바다에서 상어가 목격되기도 했다. 부산해양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후 5시 40분경 부산 오륙도에서 약 30㎞ 떨어진 해역에서 상어 1마리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사라지는 모습을 순찰 함정의 해경 대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에는 상어 출몰에 대한 대비책은 없는 상태다. 부산시 관계자는 “7개 부산의 해수욕장에 상어를 막는 안전 그물망 등이 설치되지 않았다. 여태껏 해수욕장 근처에 상어가 나타났다는 보고가 없어 일단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최근 도내에 상어 출몰이 잇따르자 5억7500만 원을 들여 포항과 경주 등 해수욕장 23곳에 안전 그물망을 설치했다.
올여름 동해안에는 사람을 위협하는 상어가 잇따라 발견됐다. 지난달 21일 오전 4시 반경 경북 포항 북구 청하면 동쪽 약 4.6㎞ 해상에서 길이 3.28m, 둘레 1.56m의 청상아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같은 달 8일 오후 9시 반경 포항 남구 구만항에서 북서쪽으로 3.7㎞ 떨어진 바다에서도 청상아리가 목격됐다. 이달 1일에는 강원 강릉 안목해수욕장 인근에서도 2m가 넘는 청새리상어가 레저보트의 낚싯줄을 끊고 사라지기도 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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