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상처받은 자매가 위로받는 책 外
# 상처받은 자매가 위로받는 책
자매의 책장- 류승희 만화 /보리 /1만8000원
‘2013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류승희 작가의 신작 장편 만화. 흑백 연필로 일상의 소중함을 그려내던 작가가 이번에는 계절이 변화하는 풍경을 네 가지 빛깔로 섬세하게 담아냈다. ‘우주’와 ‘미주’ 자매는 세 해 전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느끼며 고통을 억누른 채 살아간다. 아픈 어머니와 둘이 살면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는 ‘우주’, 아이가 태어난 뒤 일을 그만두고 홀로 육아를 책임지는 ‘미주’. 두 자매가 고단한 일상에 지칠 때, 위로가 되어 준 건 ‘책’이었다.
# 알기 쉽게 들려주는 철학이야기
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 이충녕 지음 /도마뱀 /1만8000원
흔히 철학은 어렵고 이상한 괴짜들만 하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철학을 몰라도 살아가는 데 지장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삶의 의미 행복 인간관계 성공 사랑 등을 고민할 때 우리는 철학을 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철학을 갖고 살아간다. 그런 마음으로 수천 년간 인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철학자들의 통찰을 만나보자. 10만 구독자가 주목한 유튜브 채널 ‘충코의 철학’을 운영하는 20대 철학자가 알기 쉽게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 급변하는 세상에서 내가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는 힘을 준다.
# 읽기 즐거움부터 가르쳐 주세요
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박미정 지음 /학교도서관저널 /1만8000원
독서의 이로움과 필요성은 누구나 알지만, 오늘날 아이들은 과연 진정한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읽기의 즐거움을 동반하지 않은 강제적인 독서는 아이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파해 온 저자는 ‘교실 책 모임’을 권한다. 학급 구성원 전체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책 대화’에 집중한다.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책과 가까이하며 어떻게 해야 책을 ‘잘’ 읽어낼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을 ‘꾸준히 읽는 독자’로 성장시킨다. 독서교육을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 일하는 여성은 왜 고통받는가
가부장 자본주의- 폴린 그로장 지음 /배세진 옮김 /민음사 /1만8000원
여성은 지난 100년간 교육 노동 정치에 관한 권리를 꾸준히 쟁취해 왔다. 20세기 말에 비해 여성은 더 오래 교육받으며 결혼 뒤에도 더 오래 경력을 유지한다. 고위직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하지만 유리 천장은 여전하다. ‘일 가정 균형’을 위한 가족 정책을 시행해도 여성의 경력 단절과 독박 육아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신진 경제학자 폴린 그로장은 풍부한 경제학적 데이터와 폭넓은 역사문화적 근거로 오랫동안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해 온 경제적 불평등을 분석한다.
# 소설가 지망생의 시간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 박대겸 장편소설 /호밀밭 /1만4000원
2018년 문예지 ‘영향력’으로 데뷔한 박대겸의 첫 장편소설. 뉴욕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어 하는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일들이 펼쳐진다. 어느 날 소설을 쓰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 필립의 일상은 서서히 출렁인다. 익숙하던 일상이 다르게 보였다. 늘 걷던 거리는 같은 듯 다르게 다가오며 무심하게 지나치던 것들이 새삼스럽게 보인다. 매번 보고 듣던 드라마나 음악도 정말로 자신의 취향인지 생각해 보며, 익숙하던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작품 속에는 필립이 찾는 다양한 작가와 작품이 교차하는데, 이는 박대겸이 읽고 써 온 시간의 기억이기도 하다.
# 내 신발은 어디서 놀고 있을까
내 노란 신발- 재희 글·그림 /그린북 /1만5000원
어느 여름날, 아이는 가족과 함께 시원한 계곡으로 갔다. 신나게 놀다가 아끼던 노란 신발 한 짝을 잃어버렸다. 아이는 물가에 쪼그리고 앉아 노란 신발이 어디로 갔는지 상상하며 속상함을 달랜다. 오리 행렬을 만나 따라갔는지, 자신처럼 길 잃은 신발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는지, 개구리 왕자를 태우고 뱃놀이 갔는지, 먼바다에 이르러 인어공주와 친구가 되었는지 상상한다. 작가는 실제로 계곡에서 신발을 잃어버린 어떤 아이를 보게 되었고, 그 아이가 슬퍼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그림책을 구상했다.
# 가짜 뉴스에 속지 않는 법
CIA 분석가가 알려 주는 가짜 뉴스의 모든 것- 신디 L. 오티스 지음 /박중서 옮김 /원더박스 /2만3000원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뉴스에 대해 가짜라고 일축해 버린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가짜 뉴스는 인터넷과 SNS 때문이 아니라, 고대에도 있었다. 가짜 뉴스의 양과 확산 속도는 달랐겠지만, 인간의 감정과 약점을 이용하는 방식은 어느 시대이든 같았다. CIA 정보 분석가로 활동했던 신디 L. 오티스는 이 책에서 고대부터 지금까지 반복되어 온 가짜 뉴스의 전략과 패턴을 파헤친다.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라’ 등 가짜 뉴스를 감지하고 속지 않을 수 있는 실용적인 해법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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