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스페인 테네리페섬 덮친 산불 "통제 불능…가상 오븐 됐다"

26㎢가 불타고 주민 약 8000명 대피

[카나리아=AP/뉴시스]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26㎢가 불타고 약 8000명의 주민이 대피하거나 갇혀 있다고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전날 테네리페섬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모습. 2023.08.18.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테네리페섬에서 발생한 산불로 26㎢가 불타고 주민 약 8000명이 대피하거나 갇혀 있다고 당국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ABC뉴스에 따르면 페르난도 클라비호 카나리아 제도 주지사는 소방관과 군 병력 약 250명이 주요 관광지인 테네리페섬의 화마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부터 이틀 동안 이어진 화재의 둘레는 30㎞에 달했고 주민 7600명이 대기질 악화로 대피하거나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받았다.

클라비호 주지사는 기자들에게 "지난 40년 동안 카나리아 제도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복잡한 화재"라며 "섬의 극심한 기온이 화재로 인한 특정 기상 조건과 합쳐져 이 지역을 가상 오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클라비호 주지사는 소방관들이 밤낮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통제 불능 상태"라고 전했다.

7개 섬으로 이뤄진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북서쪽 해안과 스페인 본토의 남서쪽에 위치해 있다.

테네리페섬은 스페인 관광 명소로, 관광청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섬 주요 관광 지역과 도시는 화재 지역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수 시간 동안 여러 지역에서 추가 대피가 예상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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